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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스마트폰 선전으로 매출·영업익 사상 최고

2분기 매출 61조6억·영업이익 14조665억·영업이익률 무려 23.1% '트리플 크라운' 분기 매출 60조 첫 돌파, ···애플과 미 IT 업계 빅4 'FANG' 전체 실적 넘은 듯


[파이낸셜데일리=김승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내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에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1조6억원, 영업이익 14조66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19.76%, 영업이익은 72.72%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3.1%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6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2013년 3분기 59조800억원이다. 역대 최대 영업익은 2013년 3분기에 기록한 10조16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19.58%)를 넘어선 23.33%를 달성했다.


  이는 시가총액 글로벌 1위인 애플마저 넘어선 수치다. 애플의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105억5000만 달러(약 12조2100억원)로 예측되고 있다.


  또 미국 IT(정보기술) 업계의 빅4 'FANG'의 실적을 모두 더한 것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가리키는 FANG은 2분기에 111억5000만 달러(약 12조91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반도체 영업익 첫 8조 넘어···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도 호조로 '3박자'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반도체를 필두로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등 3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실적 극대화를 이뤘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2분기 매출 17조5800억원을 기록하며 24년 만에 인텔을 꺾고 글로벌 왕좌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2분기에 반도체 사업으로 영업익 8조300억원을 올렸다. 반도체 영업익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반도체 부문은 상반기에만 영업익 14조3400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 14조665억원 중 57%가 반도체에서 나왔다. 반도체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5.6%로 집계됐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에서 수요 증가가 둔화됐으나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며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낸드는 모바일용 64GB(기가바이트) 이상 고용량 제품과 기업향 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D램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2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실적 개선이 지속됐다.


  지난 5월 출범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업계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 10나노 모바일 AP가 안정적으로 양산되고 있고, 14나노 모바일 제품과 IoT용, 가전기기용, PC용 제품 매출이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설계 전문 부문인 시스템LSI와 제조 전문 부문인 파운드리 사업을 두 축으로 삼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겪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영향도 말끔히 씻어냈다. 증권업계는 지난 2분기 갤S8 시리즈 출하량이 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IM부문은 지난 1분기에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46.7% 줄어든 실적이었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 나온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지난 4월에 출시된 갤S8 시리즈가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은 2분기에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갤S8 시리즈 중 플러스 모델의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말 공개되는 갤럭시노트8과 갤S8의 견조한 판매세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강화, 제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LCD 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익 1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OLED 부문은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판매 확대에 따른 플렉서블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LCD 부문도 UHD와 대형 TV 중심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TV,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10조9200억원, 영업익은 3200억을 기록했다. 매출은 1%, 영업익은 68% 감소했다. 


  에어컨 판매 호조와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에도 패널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악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TV 역시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이 있었다.


  2분기부터는 하만 실적도 반영됐다. 하만은 2분기에 매출 19억 달러, 영업익 2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인수 관련 비용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500만 달러에 그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주도하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도 선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분기 영업익 13조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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