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다섯 명이 모였는데 뷰티 쇼도 아니고, 요리 프로그램도 아니다. "살아남는 것"과 "20회까지 무사히 가는 것"을 목표로 "고소당하면 진정서 내줄 것"을 약속하고 "50만뷰를 달성하면 상의 탈의"를 내세우는 어마어마한 프로그램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SK브로드밴드 모바일 영상 앱 '옥수수(oksusu)'와 손잡고 최초로 제작하는 웹 예능 '마녀를 부탁해'는 송은이(43), 김숙(41), 안영미(33), 이국주(30), 박나래(31) 등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들이 여심을 대변해 남자 게스트 한 명을 '탈탈 터는' 남자 요리 토크쇼다.
"여자 예능인끼리 뭉쳐서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게 쉽지 않아요. 게스트가 어떤 험한 예능프로그램에 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기초를 단단히 다져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송은이)
모바일에 맞게 프로그램은 10~15분으로 짧게 구성된다. 네티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게스트를 초대해 빠른 호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관건은 수위다. 특별한 심의 기준이 없지만 엄연히 15세 관람가다. 출연진도 스스로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이다.
"아까 송은이 선배님 표정을 봤어요. 얘네(안영미 박나래)를 데리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이국주), "제 평탄했던 방송 인생에!"(송은이), "아, 내가 이 친구들 옆에 있으니까 굉장히 고급스럽구나. 이런 걸 느꼈어요."(김숙)
"제가 방송에서 어떤 행동과 말을 할지 모르겠어요. 미리 마음을 열고 '선처를 부탁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안영미), "15세 관람가라는 얘기가 저와 안영미씨의 발목을 잡았는데요. 과한 섹드립이나 욕설을 하지 않는 선에서 재간을 부려보겠습니다."(박나래)
공은 제작진에게 넘어갔다. 홍시영 PD는 "1~2시간 티저 영상을 찍었을 뿐인데, 벌써 개인 소장해야 할 영상이 많다"고 했다.
"제작진도 전부 여자에요. 저희가 보기에 불쾌하거나 조금이나마 꺼림칙한 부분은 다 빼자고 얘기했어요. 10대 청소년도 모바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재미와 위험 사이의 경계를 잘 지켜야 할 것 같고요. 너무 재밌지만 수위가 높은 건, 성인인증이 필요한 부가서비스로 제공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홍시영 PD)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처럼 이들이 바라는 게스트도 '대세 중의 대세'다. '응답하라 1988'로 화제가 된 류준열이나 '치즈인더트랩'의 박해진, 한류스타 김수현,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우빈, 잭 블랙 등이다.
이국주는 "사주를 봤는데 올해 남자가 생긴다고 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을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국주가 원하는 게스트는 민경훈과 장우혁이다.
"제가 마른 분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분들은 무슨 죄냐고요?"(이국주), "마음 같아서는 씨엔블루의 강민혁 군이 나왔으면 하지만, 여기 나와서 험한 꼴을 보게 하고 싶지 않아요."(송은이)
6일 첫 녹화를 시작으로 16일부터 매주 화·금요일 오전 11시에 업로드 된다. 다섯 명의 마녀들도 첫 녹화와 게스트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게스트로 저희 촬영 중단하고 나가서 길에서 놀도록 하겠습니다"(이국주), "윤정수 오는 건 아니겠지, 설마?"(김숙), "윤정수, 양세형, 양세찬, 김영철만 아니면 될 것 같아요"(송은이), "그럼 나 소주 깔 거에요."(박나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