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갈길 바쁜 대형마트 3사, 성장정체 돌파구 찾기 안간힘

이마트 '해외로'·홈플러스 '수장교체'·롯데마트 '신상필벌'

성장 정체에 발목이 잡힌 국내 대형마트 3사가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불황에 의무휴업, 출점 제한 등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의 매출은 2012년 -3.5%, 2013년 -8.5%, 2014년 -11.2%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7~9월)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지난 2012년 1분기(0.1%) 이후 14분기 연속 감소세다.

점포 출점도 녹록치 않다. 올해 이마트가 신규 개장했거나 예정인 점포는 최대 5곳이다. 롯데마트는 4곳, 홈플러스는 1곳에 불과했다. 

중국사업에 실패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의 베트남 진출로 해외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이마트는 4년 만의 해외 진출 복귀 무대로 베트남을 택했다. 중국에서의 실패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이마트로선 베트남 시장 성공 여부에 따라 라오스·인도네시아·미얀마 등으로 진출할지를 실험하는 무대가 된 셈이다. 

사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연 이후 27개까지 점포를 불렸다. 하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2010년 말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재는 8개 매장만 남은 상태다.

이마트의 베트남을 포함한 해외 시장 진출은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고밥점 오픈에 직접 참석했다. 향후 베트남 2호점과 라오스·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동남아 신흥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부지 매입을 끝낸 호찌민 공항 부근 2호점 사업에 대한 시 당국 승인 절차도 조만간 밟을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베트남 점포는 동남아시아 시장 가능성을 실험하는 자리"라며 "사업 성패에 따라 다른 동남아 국가로의 추가 진출을 고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조직 장악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를 카드를 꺼냈다. 

2013년부터 대표를 맡아온 도성환 사장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후임인선 작업을 해왔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9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앞서 10월 홈플러스의 사내이사를 MBK파트너스 관계자들로 교체했다. 이후 3개월 만에 대표이사 교체설이 돌고 있다. 최근 노조와의 갈 등 문제 등 새로운 사장을 통해 홈플러스 조직개편은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롯데마트는 신상필벌 원칙에 소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의 임원 인사는 '안정 속의 변화'와 '미래 인재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실적 수렁에 빠진 롯데마트 상황은 달랐다. 롯데마트 등 일부 계열사에서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72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1.6% 감소했다. 연도별 영업이익도 ▲2011년 3740억원 ▲2012년 3590억원 ▲2013년 3160억원 ▲2014년 2240억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해외 성적 역시 신통치 않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중국 산둥성 내 매장 5곳을 폐점했다. 롯데마트 측은 "월마트나 까르푸를 비롯해 중국 로컬기업들도 영업이 안되는 점포들은 접고 다른 곳에 문을 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롯데마트는 임원진 36명 가운데 10여명이 교체됐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유통업체들이 향후 성장성 확보를 위해 어떠한 전략을 전개해 나아갈 지가 중요한 시기"라며 "지금까지 진행해오던 방식을 고수할 것인지, 기존 업체들간 경쟁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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