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노동조합 현대페인트지회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자사 상장폐지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현대페인트지회는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자본이 무자본인수합병(M&A) 등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챙기고 있다"며 "(이로 인해) 노동자와 일반투자자들이 피해와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상호신용금고, 유아이에너지 등 대주주들이 금투기와 환투기, 주가조작 등에 혈안이 돼 회사의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회사가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으로 위기를 겪을 때 현대페인트 임직원은 임금과 복지를 반납했다"며 "회사를 살리니 다른 투기자본이 들어와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장을 악용하는 투기자본 때문에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지경까지 갈 거면 상장을 폐지하는 게 임직원, 노동자들이 함께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대페인트 전 임직원의 소원은 정상적인 투자와 경영을 통해 회사가 발전하고 노력하는 만큼 살아가는 것"이라며 "투기자본을 끝장낼 때까지 20년이고 200년이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현대페인트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현대페인트 임직원 일동으로 한국거래소 측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현대페인트는 도료 제조 및 판매, 화학약품 매매 등을 영위하고 있다.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으며 1998년 4월 한 차례 부도를 겪었다.
이후 대주주가 ▲㈜부산산호신용금고 ▲유아이에너지 ▲JCT 컨소시엄 ▲㈜지에스케이원, ㈜지앤에이치 등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