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을 '펩시'로 둔갑시켜 사우디아라비아에 몰래 반입하려던 업자가 세관에 적발됐다. 사우디는 이슬람 교리에 위배되는 주류 수입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사우디 세관은 11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에 "하이네켄 맥주에 펩시콜라 스티커를 붙인 4만8000개의 맥주 캔을 적발했다"며 "겉보기에도 콜라로 보였고 업자도 '청량 음료'라고 말했지만, 검색기로 비춰본 결과 맥주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사우디 세관은 "맥주 캔에 다른 음료의 스티커를 붙여 밀반입하는 것은 새로운 수법"이라며 "주류 반입을 적발하는 데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사우디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펩시로 둔갑한 하이네켄'은 아랍에미리트와의 국경에 있는 사우디 세관에서 적발됐다.사우디에 주류를 밀반입하려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 개월 전 바레인과의 국경에 있는 사우디 세관은 한 남성이 자신의 바지 속에 술병 12개를 꿰매 몰래 들여오려는 것을 적발했다. 최근에는 쌀과 토마토소스가 실린 수화물에서 주류 1만9000병을 발견했다.사우디는 주류 관련 법을 어긴 사람에게는 징역형과 태형을 선고하는 등 강하게 처벌한다. 외국인도 예외는
핀란드가 12일(현지시간)최대 6500t의 우라늄을 10만 년 간 저장할 수 있는 방사성 폐기물 영구저장시설 건설을 승인했다고 독일 도이체 벨레 방송이 보도했다.방사성 폐기물 영구저장시설 건설을 승인한 것은 핀란드가 최초이다. 올리 렌 핀란드 경제장관은 "핀란드가 원자력을 책임있게 이용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핀란드 정부는 이날 포시바 오이 그룹에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핀란드 서부 올킬루오토섬에 사용 후 핵연료를 용기에 담는 공장 및 폐기물의 영구저장시설을 건설하도록 허가를 내주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보고하도록 지시했다.포시바 오이 그룹은 내년 말께 착공할 예정이며 최종 처분장은 2023년 가동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처분장은 지하 400∼450m 깊이에 건설되며 35억 유로(38억 달러, 4조4042억원)의 건설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포시바 오이 그룹은 이미 지하 400∼450m 지점에서 암반의 견고성을 조사하기 위한 터널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방사성 폐기물의 저장을 위해서는 구리로 만든 콘테이너에 폐기물을 넣은 뒤 지하에서 벤토나이트 점토로 이를 밀폐시켜야 한다.현재 전세계의 방사성 폐기물은 27만t에 달하는 것으
해석 개헌을 통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나라로 만든 안보법에 대한 헌법 위반 제소가 일본 법원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12일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 지방법원은 안보법 위헌 소송 4건에 대해 "심판 대상이 안 된다"며 구두 변론도 열지 않고 기각했다.안보법 폐지 및 위헌에 관한 첫 소송 판결은 지난 10월8일 있었다. "안보법은 헌법 9조에 위반하므로 무효이다"라며 낸 한 남성의 소송에 도쿄지법은 "법률이 헌법에 적합한지의 판단을 추상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심판 대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항소했지만 도쿄 고등법원 역시 11일 항소를 기각했다.일본 헌법에서 법원은 법률의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위헌 심사권'을 갖지만, 구체적으로 손해를 본 것이 없으면 심리하지 않는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판례에 "추상적으로 법률의 위헌성을 따질 수 없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일본 법원은 어떤 소송에 대해 안보법에 대한 헌법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전문가에 따르면, 직접적인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자위대원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가능하다. 자위대원이 안보법에 근거해 파견 명령을 받았지만 이 명령을 거부해 징계를 받을 경우 "헌법 9조에 위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점령지에 세운 유대인 정착촌 거주민 숫자가 42년 만에 57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1일(현지시각) 시민단체 피스나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스라엘 점령지의 유대인 정착촌에는 모두 57만7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안 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37만700여 명, 동예루살렘 유대인 정착촌에 20만여 명이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유대인 정착촌은 서안 지구 꼭대기에 위치한 임시 전초 기지에서부터 완전히 개발된 도시까지 모두 포함한다. 도시에는 거주민들의 집은 물론 쇼핑몰과 학교가 들어서 있다. 상당수의 유대인들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서안지구 정착촌에서 살고 싶어한다.이스라엘 점령 지역에 세운 유대인 정착촌 거주민 숫자는 지난 42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1972년에는 유대인 정착촌 거주민 숫자가 1만여 명에 불과했다. 서안 지구에 1500여 명, 동예루살렘에 8500여 명이 살았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슬로 협정을 맺기 직전인 1992년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유대인 숫자는 23만12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안 지구에 10만5400여 명, 동예루살렘에 12만5800여 명이다.2000년대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 정상들이 난민 유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몰타 수도 발레타에 모인 사이에도 그리스 레스보스 섬 인근에서는 난민이 물에 빠져 익사하는 사건이 이어졌다. 11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몰타 수도 발레타에서 11~12일 이틀간 EU-아프리카 긴급 난민대책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터키와 그리스 레스보스 섬 사이 해안에서 난민을 태운 뗏목이 침몰했다.사고가 난 레스보스 인근 해역은 28개 EU 회원국 정상들이 모여 있던 발레타에서 약 1000㎞ 떨어져 있는 곳이다.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해안경비대는 27명의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었지만, 14명의 난민이 물에 빠져 숨졌다.특히 이번 사고로 숨진 난민 중 절반인 7명이 어린아이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국제연합(U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유입된 80만여명의 난민 중 약 3440명이 피난 도중 실종되거나 숨졌다.이중 전쟁으로 파괴된 시리아 등지로부터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로 온 난민은 65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터키와 그리스 레스보스 섬 사이 20~30㎞ 구간의 항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4명의 난민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당국이 내달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서 열리는 미스 월드 선발대회에 출전하는 미스 캐나다에 대해 자국 인권문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온라인판 등에 따르면 중국계로 지난 5월 미스 캐나다로 뽑힌 아나스타샤 린(25)이 미스 월드 본선 대회에 임박했음에도 중국 정부의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열세살 살 때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로 이주한 린은 미스 캐나다로 선발된 후 7월에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처형당한 사람들을 위해 얘기하고 싶다"고 증언하는 등 중국 인권상황을 비난했다.다른 미스 월드 본선 출전자는 이미 중국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수령했지만, 린에게만 비자와 초청장 등을 발급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린은 "중국 당국의 단순한 사무 착오가 절대로 아니다"며 "입을 다물게 하려고 비자를 주진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1일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일부 언론은 린이 중국에선 불법 사교단체로 탄압을 받는 '파룬궁(法輪功)' 지지자이며 배우로서 고문을 당하는 파룬궁 수련자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자국 육상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복용)의혹에 대한 조사에 협력하겠지만,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러시아 선수들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독립위원회가 지난 9일 러시아 정부가 사실상 육상선수들의 도핑을 조장 및 후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소치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비탈리 무트코 체육장관과 스포츠분야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에게 도핑 문제의 심각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면서, WADA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스포츠 분야에서 도핑과의 투쟁은 여전히 긴급한 이슈"라며 "따라서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대통령은 WADA 산하 독립조사위원회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촉구한 '러시아의 전 육상선수 경기출전 금지'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 도핑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책임져서는 안된다는 점은
팔레스타인 어린이 알리 알쾀(12)은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은 뒤 사촌 형 무아위야 알쾀(14)과 함께 여느 때처럼 등굣길에 나섰다.그러나 이 둘은 수업을 빠지기로 결정했다. 학교 대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슈아팟 난민촌 인근 경전철 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무아위야는 이곳에서 이스라엘 보안군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알리는 무아위야와 함께 보안군을 공격한 직후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알리의 생명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알리와 무아위야의 친척들은 사건 전날 이 둘이 짧은 영상 하나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대인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팔레스타인 소년 아흐메드 마나스라(13)의 심문 과정에서 나온 영상이다. 현재 팔레스타인 텔레비전 방송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는 이 영상에는 마나스라를 심문한 이스라엘 조사관이 고성을 지르면서 질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 속에서 마나스라는 분노에 차 울면서 머리를 쿵쿵 박고 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각) 알리와 무아위야의 행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폭력사태의 악순환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팔레스타인인이 흉기로 이스라엘인을 찌르면 이스라엘인이 즉시 반격을 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일 외교부 국장급 회담이 11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지난 2일 한 ·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조기 타결하기로 합의한 뒤 첫 회담이다.이날 회담은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가량 서울에서 열렸는데, 양 측의 입장차는 여전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일본 측 대표로는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한국 측에서는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이 참석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견 속에서도 양 측 대표는 문제 해결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시카네 국장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른바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한일)양측의 이견을 확인한 후에 접점을 탐색했다"고 말했다.한국 측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연내에 명확하게 공적인 책임을 지고 사과하는 등 조기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 완료"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공무원은 안정된 직장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말 일본 오사카(大阪)시에서는 2명의 공무원이 '업무능력 부족'을 이유로 해고됐다.이제 일본에서 공무원 철밥통 시대는 막을 내리는 것일까?11일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시 시장은 2명의 공무원 해고 처분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을 못하면 그만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해고된 2명의 공무원은 도시정비국에서 일하는 40대 남성과 항만국에서 근무하는 30대 남성 2명이다. 이들 주변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고된 공무원 2명의 일 솜씨는 결코 칭찬받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컴퓨터에 숫자를 잘못 입력하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문서 작성시 문장의 의미가 통하지 않았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거짓 보고 하거나,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 "오류가 자주 있었다. 간단한 자료 작성인데도 누군가 다시 해야 했다"고 주변 동료는 말했다.일본에서 공무원은 '해고'의 대상이 아니다. 사회에 봉사하는 공무원이 정치인 등의 압력으로 해고되면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공무원의 해고 처분을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