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안 지사의 '선의 발언'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그간 양측은 같은 친노 뿌리란 점에서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곤 했지만, 이날은 서로의 발언을 고리로 받아치며 대립했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한자릿수까지 격차를 좁히며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선제 공격은 문 전 대표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주간 문재인' 촬영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선의 발언'에 대해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안 지사의 말에는 분노가 빠져있다.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다"고 에둘러 비판했다.문 전 대표는 이어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국민이 촛불을 들고 고생하면서 '이게 나라냐'라는 말로 깊은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연이어 국가권력을 사유물처럼 여기고 부정부패로 탐욕을 채웠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정당한 분노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지난 17일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46)이 이번 사건에서 범행 연루자들이 숙박할 호텔을 알아보고 운전기사 역할을 하는 등 잡무를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당초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이 김정남 암살을 주도한 북한 공작원 남성 4명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들 4명은 이미 평양으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사히는 현지 언론인 동방일보를 인용해 리씨가 13일 범행 당시 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리씨는 모든 범행 연루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이들이 말레이시아에 머물 동안 숙박할 호텔 및 차 등을 준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리씨는 1년여 전부터 가족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시내 아파트에 입주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말레이시아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취업 비자 소지자로, 쿠알라룸푸르 시내 건강식품 판매회사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그러나 아사히는 리씨는 해당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식품회사의 한 간부는 "지인의 소개를 받고 리씨가 취업비자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 지금까지 김정남 암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오늘 28일 1차 수사 기한 종료를 앞두고 있다. 우 전 수석은 특검팀 수사 초기부터 주요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 이번 영장 청구로 특검팀이 우 전 수석 신병을 확보할지 주목된다.특검팀은 19일 오후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에서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불출석)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우 전 수석은 앞서 지난 18일 특검팀에 출석해 19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18일 오전 9시53분께 특검팀에 출석해 19일 오전 4시44분께 조사를 받고 나왔다.그는 '경찰청장 등 인사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순실씨를 아직도 모르느냐'는 질문에도 "모른다"고 답하는 등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혐의가 무겁고, 조사할 내용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했다. 특검팀이 조사 하루도 채 안 돼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그간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단서들을 통해 혐의를 입
바른정당의 한숨 소리가 커져 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와 창당할 때만 해도 개혁을 통해 보수의 적통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호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현실은 당초 기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영입해 보수의 주도권을 잡으려했지만 이미 그것도 불발됐다. 친정 격인 자유한국당은 대선 경선 후보군이 10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2명뿐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바른정당 행을 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당 지지율도 자유한국당에 비해 턱없이 낮다. 어떤 조사에서는 바른정당이 정의당보다도 낮게 나왔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선 룰조차 두 후보 간 이견으로 인해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는 등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가 공정한 잣대로 선을 그어야 하는데 우물쭈물 눈치만 보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재등판설도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 총체적 위기다.먼저 대선 후보 경선 룰이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당초 20일까지 경선룰을 정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두 후보 간 기싸움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측은 16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을 24일로 정한 데 대해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 이전에 사실상 탄핵심판이 종결될 수 있게 돼 환영한다"고 밝혔다.안 전 대표 대변인격인 이용주 의원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향후 정치적 일정이나 국정의 불안요인을 속히 제거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이 의원은 "대통령 측에서 무리하게 증인신청을 하는 등 시간 끌기 지연작전을 펼쳤지만 헌법재판소가 인내심을 가지고 공정한 재판을 해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최근 헌법재판소 결정이 미뤄질 것을 우려해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등이 다소 과열된 측면이 있는데, 이제 최종 결정을 담담히 기다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15일 대선국면에서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충청향우회를 찾아 충청 표심잡기에 나섰다.충청권 출신의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이날 오후 63빌딩 대연회장에서 열린 '충남향우회 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 충남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충청지역은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으로 꼽혔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표심이 분산된 상태다. 갤럽 2월2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0%)가 지지율 1위로 안 지사가 3%p 차이로 그뒤를 쫓고 있다.유한열 중앙회 총재는 "충청 대망론이 조금 사라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충청권이 지지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고 말하며 안 지사에게 가장 먼저 발언권을 넘겼다. 초대 가수이자 논산 출신인 배일호씨도 "요즘 안 지사가 대선 주자로 뜬다"며 '뜬다 뜬다'를 부르며 안 지사를 치켜세웠다.안 지사는 이에 호응하듯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도전을 보고한 뒤, "우리가 꿈꾸는 충청대망론, 그것은 충청대망론을 뛰어 넘어 대한민국 대망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통합의 대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호남을 찾아 "저는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총리부터 시작해 인사도 확실히 탕평 위주로 해서 '호남 홀대'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적으로 지역이 통합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 '호남 출신 총리'를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에서 열린 동서창조포럼 간담회에 참석, 참여정부 당시 '호남 홀대론'에 대해 반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참여정부의 호남 홀대론에 대해 "참여정부는 인사 면에서 오히려 역대 어느 정부보다 호남 인재를 많이 발탁한 정부였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문 전 대표는 "통계에서 전체 장·차관 중 호남 출신이 가장 높은 게 노무현정부다. 오히려 김대중정부보다 많다"며 "막연히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감사원장 등 권력기관에 (호남 출신 인사가) 있고 어떨 때는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국정원장이 한꺼번에 호남인 적도 있을 정도로 인사홀대는 아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나주 혁신도시 유치,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유치, KTX 호남선 조기 착공, 무안공항 조기 개항, 여수 EXPO 유치 등을 열거하며 "호남이 낙후된 점을 감안해 균형발전
여야는 1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소식과 관련,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북한 체제가 불안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정부는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이럴 때엔 (북한이) 극단적 판단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며 "안보당국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겠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혹시라도 남북관계의 불안요인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정부는 대응태세를 갖추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변인은 "정부에 사태파악을 촉구하겠다"며 "국회에서도 이후 동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어떤 생명도 다 소중하니까, 일단 안타깝다"며 "정부는 이번 일이 불미스러운 일로 연결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한반도가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북한 내 김정은 독재도 심각해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가 우리의 국가 안보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진태 자유한국당 간사를 향해, "본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법사위 간사에서 물러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재차 간사를 요구했다.그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재판이 시작 안 됐으니 간사해도 된다는 것은 법조인 출신인 김진태 의원이 할 말이 아니다. 재판이 법정 나가기 시작할 때부터 하는 것이냐. 법사위 간사직을 유지해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해 충돌 방지는 김영란법 법 취지이기도 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과제다. 그래서 주식 백지신탁도 하지 않나"며 "김진태 의원은 2015년 10월 국감에서 박지원 의원이 법사위 소속으로 있으면서 기소됐을 때 대법원 국감에서 (박 의원은) 질문 하지말고 배척해야한다고 주장해 파행으로 몰고갔다. 같은 이유로 우리는 김진태 의원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에 법사위 여당 간사직을 물러나고 (자유한국당에는 간사를) 교체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법사위에서 아예 빼라, 이렇게는 주장 않겠다. 그러나 간사직은 너무하지 않나"며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문 전 대표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문 전 대표를 대리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김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비후보 등록은 정권교체를 위해 당의 일원으로 반드시 밟아야할 절차"라며 "문 전 대표는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한 손으로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정권교체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의 계획서를 들고 국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이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정권교체가 적폐 청산의 시작이고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 당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함께 힘을 모을 것이다. 그리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김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선언 시점에 대해서는 "(문 전 대표는) 출마선언은 탄핵 이후에 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 것 아이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며 "탄핵국면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출마선언은 조금 속도를 천천히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