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강경 우파들의 오만이 빚은 자충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교과서를 비판한 데 이어 거듭 공개적으로 정부여당 방침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정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물론 역사교과서는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남아 있지만 그걸 국정화 방식으로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잘못"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체제를 갖췄다"며 "그 이후 우리 사회는 자율화, 다양화, 개방화의 시대로 진입했지만 역사교과서의 좌편향성이 자유민주주의를 저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정 의원은 "하지만 타율적, 획일적, 배타적인 국정화라는 방식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자기모순에 빠져버린다"고 강조했다. 전략적으로도 '큰 실책'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국정화 논란으로 인해 본질적인 부분인 좌평향성 이슈가 사라져 버렸다"며 "많은 사람들은 교과서의 내용이 잘못됐다는 것은 보지 않고 국정화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평화협정체결제안과 관련한 외무성 성명이 22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공식문건으로 배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이 끝난 뒤 약 20시간 만인 17일 미국이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외무성 성명을 내놨다. 외무성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는 방법은 오직 두 가지뿐"이라며 "하나는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해 미국의 핵위협과 도발을 억제하는 냉전의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포기하고 평화협정 체결에 응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외무성은 "무엇보다 미국이 먼저 용단을 내려야 할 문제"라며 "조미 사이에 신뢰를 조성해 당면한 전쟁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면 핵 군비 경쟁도 궁극적으로 종식시킬 수 있으며, 평화를 공고히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미국이 끝내 다른 길을 고집한다면 우리의 무한대한 핵 억제력이 점점 강화돼 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무성은 성명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한 남측 방문단 90가족 254명과 북측 상봉단 188명이 상봉 이틀째인 25일 오전 9시30분(북한시각 오전 9시)부터 외금강호텔에서 비공개 개별상봉을 시작했다. 이들은 가족별로 배정된 방에 모여 2시간 동안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가슴에 묻었던 이야기들을 나눌 예정이다. 또한 준비해온 옷과 의약품, 생필품 등의 선물도 교환해 풀어볼 수 있다. 이틀째 아침까지 남측 이산가족들 모두 건강에 이상 없이 상봉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전날 숙소에서 연회장까지 구급차를 타고 이동해 북측 아내를 만났던 전규명(86) 할아버지, 건강 악화로 금강산 방문을 포기할 뻔했던 김매순(80) 할머니도 건강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구급차와 남북 의료진은 행사장 곳곳에 대기하고 있다. 개별상봉을 마친 가족들은 곧바로 금강산호텔로 이동해 낮 12시30분부터 함께 점심을 먹으며 혈육의 정을 나눈다. 이어 오후 4시40분부터는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되는 단체상봉 행사에 참여해 못다한 얘기들을 나눌 예정이다. 이틀째 일정은 오후의 단체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다음날 아침에 있을 작별상봉 일정을 남겨둔 가족들은 각각 떨어져 저녁 식사를
"아버지 나 송옥이…" 7살 때 헤어진 아버지를 65년 만에 만난 딸은 백수(白壽)를 앞둔 아버지를 보자마자 흐느꼈다. 전쟁터로 끌려가는 길에 마주친 작은 형님에게 "송옥이에게 신발 사다주라"는 마지막 부탁을 남겼던 구상연(98) 할아버지는 두 손에 '꽃신'을 들고 휠체어에 앉아 늙어버린 두 딸과 재회했다. 60여년 만에 재회한 이산가족들은 서로를 알아보고는 곳곳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24일 오후 3시30분부터 북측 주최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 행사에 참석한 이산가족들은 세월을 뛰어 넘는 혈육의 정을 나누며 탄식과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호텔 2층 연회장에 먼저 도착한 북측 상봉단 188명은 번호에 맞게 각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차분하게 남측 방문단을 기다렸다. 3시15분께 남측 방문단 90가족 254명이 연회장으로 올라오는 계단에 모습을 드러내자 북측 가족들은 테이블에서 일어나 가족을 찾으러 몰려들었다. 곳곳에서는 탄식과 울음이 터져나왔다. 테이블에 앉은 북측 가족들도 가져온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쳐냈다. 구상연 할아버지와 동행한 남측 아들 형서(42)씨는 아버지의 북측 큰 딸 송옥(71)씨에게 "아버지가 신발을 못 사다준 것이 평생 한이 돼서
여야는 주말인 24일에도 국정 교과서를 둘러싸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새누리당은 "야당에 민생현안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3+3(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 회동을 촉구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시한부 국정교과서 시도를 중단하라"고 맞불을 놨다. 새누리당 문정림 원내대변인은 24일 "야당은 역사교과서 문제로 교육을 정치적 문제로 변질시켜 국민을 호도, 선동하는 정치적 행동을 자제하라"며 "이제 3+3 회동에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여러 현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때"라고 강조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국회는 민생의 현안을 처리하고 경제를 살리는데 총력을 다 해나가야만 한다는 차원에서 야당에 민생현안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야당은 예산 발목잡기나,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허위 공세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그는 "새누리당은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국회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관련 법안과 예산안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동 5법 등 이른바 '4대법안', 경제활성화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FTA비준안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반면 새정치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지적한 바 있지만 어느 대선후보가 국민지지를 못 받는 국정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5자회동'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왜 그때 (저보고) 그년, 이년 그런거예요?"라고 말한 것과 관련, 24일 "참으로 무섭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근혜 대통령 참으로 무서운 분입니다"라며 "3년 전 설사 이 원내대표가 진실이건 실수건 그런 일을 했다해도 대통령이 돼서 청와대로 불러놓고 어떻게 농담 빙자일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나는 오늘 새벽 목포시민이 가장 붐비는 새벽시장에 나가 (국정 교과서 저지) 1인시위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5자회동 종료 후 청와대를 떠나던 이 원내대표와 악수하며 "아까 봬니 인상도 좋으시고 말씀도 참 잘하는데 예전에 왜 저보고 그년, 이년 그런거예요"하고 뼈있는 농을 던졌다.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오타였지만 그땐 뭐 죄송했습니다. 사과드린다"고 답했다고 기자들을 만나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시절이던 2012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돈 공천 파문을 비판하면서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입니다. 장사의 수지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광산에 간다며 집을 나섰던 아버지는 네 살배기 둘째 딸의 "아빠 (갔다가) 또 와"라는 말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백수(白壽)를 앞둔 아버지는 북한 황해도에 남겨둔 어린 딸의 마지막 인사를 평생 잊지 못했다. 이산가족 2차 상봉에 참여하는 남측 방문단 중 최고령자인 구상연(98) 할아버지는 65년 만에 만나게 될 두 딸에게 선물할 꽃신을 들고 24일 오전 금강산으로 출발한다.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 방문단 90가족 254명은 이날 강원도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간다. 북측에서는 188명이 이번 상봉행사에 참여한다. 남측 방문단은 이날 오후 1시 금강산에 도착해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60년 넘게 꿈에 그리던 북측의 부모와 형제·자매, 친척 등을 만난다. 곧이어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함께 저녁을 먹으며 혈육의 정을 나눌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둘째 날에는 외금강호텔 및 금강산호텔에서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단체상봉이 각각 2시간씩 이어진다. 이번 상봉행사의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이 진행된다. 앞선 제19차 이산가
광산에 간다며 모이라는 말에 집을 나섰던 아버지는 65년의 세월이 흘러 백수(白壽)를 앞두고서야 "아빠 (갔다가) 또 와"라고 인사했던 딸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됐다. 2차 상봉에 참여하는 남측 방문단 중 최고령자인 구상연(98) 할아버지는 두 딸에게 선물할 꽃신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차 상봉단의 절절한 사연과 생이별의 안타까움이 채 가시지 않은 23일 오전, 다음날인 24일부터 3일간 진행될 2차 상봉행사를 앞두고 남측 방문단 가족들이 집결지에 모였다. 이산가족 등록 절차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고 공지됐음에도 적지 않은 가족들이 오전 9시께부터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속속 도착했다. 집결일 전날에 속초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가족도 있었다. 이들은 한국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로 리조트 내 커피숍과 식당 등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으나 등록 데스크 앞에는 등록이 시작되기 전부터 가방들로 긴 줄이 세워졌다. 2차 방문단에 고령자가 많은 탓에 지팡이를 짚고 걷거나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의료진 데스크도 북적였다. 고령자들은 긴장한 탓인지 소화불량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혈압과 체온을 확인하며 만일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뤄진 '5자회동' 동안 2시간 가까이 '받아쓰기'를 하느라 애를 먹었다.청와대가 대변인 배석을 거부한데다가 녹취를 허락하지도, 속기록을 주지도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쪽에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이 배석했다.문재인 대표는 이를 보고 "우리도 기록하게 해달라. 테이블에 앉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기록하겠다는데 왜 메모도 못하게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이종걸 원내대표도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대변인도 회동장에 들어오지 못했는데 휴대전화로 녹취라도 하면 안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박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청와대에서 그런 거 하시면 안 됩니다. 청와대를 뭘로 알고 그러세요. 여기가 법정인 줄 아세요"라고 잘라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큰 그림으로 국민에게 전해주면 되지, 뭘 한자 한자 적으려 하느냐"고 덧붙였다.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었지만 단호한 어조로 느껴졌다.머쓱해진 문 대표가 "그러면 (배석한) 현기환 수석의 기록이라도 한 부 복사해 달라"고 했지만 "그것은 더더욱 안 된다"며 한 마디
청와대는 2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 "당·정 협의는 한 것으로 알지만 당·정·청 협의를 하거나 교육부에 직접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차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행 과정에 교육부와 협의가 있었냐'는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이 실장은 "지난해 교육문화 업무보고에서 대통령 말씀과 관련해 진행상황이나 의견수렴 과정, 국사편찬위원회 정비 등에 대해 개략적인 내용을 교육부로부터 보고받은 것은 있다"면서도 "최종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교육부가 주체가 돼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자체적으로 최종결론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 실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냐'는 질의에도 "지난해 2월 박 대통령이 교육문화 업무보고에서 학생들 역사교육의 중요성과 문제점에 대해 원론적 입장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했다.국정교과서가 친일·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역사교과서가 나오고 그 내용 중에 친일이나 누군가를 미화하는 내용이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