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뷰]무대미학으로 톺아보는 사랑 속살…'스피킹 인 텅스'
연극 '스피킹 인 텅스'는 무대 미학에 대한 성찰을 통해 사랑의 이면을 톺아보는 수작이다.한 배우가 여러 인물을 연기해도 다른 캐릭터로 통용되는 무대 위 가상은 아이러니하게 삶의 사실을 건드린다.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색깔이 다른데, 다른 캐릭터를 한 배우가 연기함으로써 다양한 결이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된 무엇으로 승화된다.강필석은 유부녀 '제인'과 불륜을 저지르는 지역 형사 '레온', '사라'의 상담치료사 '발레리' 실종 사건의 주요 용의자인 '닉'을 연기한다. 김지현은 제인, 발레리의 내담자이자 '닐'의 옛 연인인 사라를 맡았다.정문성은 제인의 남편 '피트', 사라의 옛 연인인 닐, 발레리의 남편인 '존'을 담당한다. 전익령은 사라, 레온의 아내이자 피트와 불륜을 저지를 뻔했던 '쏘냐' 역이다.레온·피트·쏘냐·제인, 네 인물이 겪은 1막의 불륜은 2·3막의 다른 인물들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데 영향을 준 인물과 영향을 받은 인물이 같은 얼굴이 된다.무대라서 이해받을 수 있는 어떤 기시감. 이로 인해 느껴지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특히 누구나 인식은 했으나, 인정하기를 꺼렸던 사랑에 대한 속성을 까발린다.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