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기자] BNK자산운용이 오는 27일,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 상장을 시작으로 ETF 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진다.
BNK자산운용은 지방금융그룹을 대표하는 BNK금융그룹의 자회사로서 지난해 말, KB자산운용의 임승관 상무를 영입하며 ETF 시장에의 본격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금번 상장되는 ‘주주가치 액티브 ETF’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및 고배당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로서, 자사주 관련 ETF로는 국내 첫 상품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와 같은 적극적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책 발표 기업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만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그러한 주주환원율의 크기를 비교할 때 배당수익률만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표적 방법으로는 배당 말고도 자사주 매입(Buyback, 바이백)이 있다.
회사가 자기주식을 매입할 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주주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수익금은 배당 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액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이 두 가지 금액을 합한 후 시가총액으로 나눈 것을 시장에서는 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이라 부른다.
‘주주가치 액티브 ETF’는 이러한 주주수익률에 집중한다.
실제 기초지수는 상당히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2017년 4월 17일부터 최근(2022년 9월 30일)까지의 기간수익률을 조회한 결과, 기초지수 수익률은 +50.0% 수준으로 같은 기간 +0.45%를 기록 중인 코스피 지수를 크게 상회 중이다.
특히, 작년(2021년) 한 해에만 +26.7%의 성과를 보이며, 동 기간 +3.63%에 그친 코스피 지수를 크게 압도했다.
기초지수인 ‘FnGuide 주주가치 지수’는 코스피 ·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대형주 중 주주수익률 상위 기업들로 구성되며, 이에 더해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한 공시수량 대비 실제 매입량을 뜻하는 자사주 취득률도 함께 고려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법으로는 회사가 직접 주식을 매수하는 직접취득 방식과 금융기관이 회사를 대신하여 신탁 방식으로 사들이는 간접취득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다만 규정에 따르면 직접취득의 경우 공시 다음 날부터 3개월 내 취득예정주식수를 반드시 취득해야 하나, 간접취득의 경우에는 특별한 강제성이 없다.
BNK자산운용의 ETF 사업을 총괄하는 임승관 본부장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해당 회사 주가에 대한 내부자들의 저평가 인식을 반영할 뿐 아니라, 자금력 또한 충분하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다만 신탁 형태의 자사주 간접취득 방식은 공시에 명시된 계약금액만큼 실제 취득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당사 ETF는 이러한 요소까지 감안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주가치 액티브 ETF’는 배당주 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 관련주에도 집중한다.
특히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의 경우 재투자를 통한 추가적인 성장성 모색보다는 배당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장에서 저평가 인식이 강한 자사주 매입 전략을 함께 활용해 배당주 투자의 약점을 보완하고 기업들의 성장성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주주가치 액티브 ETF’는 펀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초지수 대비 높은 성과를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로 운용된다.
이를 위해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위한 주가부양책으로 활용하는 액면분할, 무상증자, 자사주 소각 등의 이벤트들을 투자로 연결할 계획이며 특정 시점, 시장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Key Factor(시장 핵심요인)의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추구한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는, “BNK금융그룹 내 첫 ETF 상품인 만큼 금번 출시를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한 예로 기초지수 개발을 위해 실시한 성과 시뮬레이션만 해도 대략 50여 차례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이번 상품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향후 국내를 대표하는 ‘주주친화’ ETF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