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거래는 뜸해도…계약서 쓰는 족족 신고가

서울 거래 매매 신고, 이달 들어 119건 뿐
매도자 "더 오른다" VS 매수자 "돈 못구해"
간간히 성사되는 거래는 신고가 행진
반포자이 전용 244㎡, 8개월 만에 22억↑
강서·금천구 등 서울 외곽지까지 들썩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급등에 따른 피로도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뜸하다. 하지만 한 번 거래되면 신고가를 다시 쓰는 방식으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집값 상승률은 잡힐 줄 모르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1% 올랐다. 0.22%에서 0.01%포인트 떨어진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 중이지만 6주 연속 0.20%대에서 머물고 있다.

상승률은 높은 수준이지만 실제 거래는 많지 않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 이달 실거래 매매 신고는 119건에 그친다. 지난 1월 5798건을 기록한 거래 건수는 8월 3016건까지 떨어졌다.

9월엔 이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열흘 동안 거래가 한 건도 없는 자치구도 있다. 강북구와 중구가 그렇다. 강남·광진·성동구는 1건, 마포·종로구는 2건에 그쳤다.

매도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거나 양도세 부담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다. 매수자는 이미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양측 모두에 거래 축소 요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신고가를 경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 27층이 지난달 11일 6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17일 42억4700만원(21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2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는 지난달 11일 50억원(11층)에 팔리며 한 달 전인 7월1일 48억원(20층)보다 2억원 차이를 벌렸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82㎡는 지난달 28일 29억7800만원(14층)으로 7월22일 28억4000만원(9층)보다 1억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은 전용 84㎡는 지난달 3일 25억원(20층)에 거래돼 6월27일 21억9000만원(21층)보다 3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팔렸다.

서울 외곽도 예외는 아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 6단지 전용 114㎡는 지난달 27일 18억7500만원(10층)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5월0일 16억5000만원(15층)보다 2억 넘게 올랐다.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의 전용 84㎡는 지난달 19일 16억원(6층)으로 7월24일 15억1000억원(10층)보다 1억원 가량, 마곡엠밸리 1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14억7500만원(15층)으로 7월22일 12억8000만원(3층)보다 약 2억원 더 높은 가격을 썼다.

이 같은 신고가 행진에 지난주 0.29% 오른 강서구는 이주 0.30% 올라 22주 동안 상승률이 서울 내 1위였던 노원구를 제치고 상승률 1위에 등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강서구는 마곡지구 신축과 인근지역인 방화·염창·등촌동 구축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천구도 독산동 위주로 0.22% 상승했다. 독산동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전용 72㎡는 지난달 21일 12억5000만원(17층)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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