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지주, 상반기 역대급 실적…이유는

역대급 실적에 중간배당도 잇따라 확정
금리 인상 예고…실적 호조 이어질 전망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주주 배당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2조474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어난 것이다.

하나금융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30.2% 증가한 1조7532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도 올 상반기 1조41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년 만에 작년 연간 순이익(1조3072억원)을 뛰어넘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4.9% 늘었다.

 

농협금융 역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조2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농협금융 출범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들은 시중금리가 오르며 이자수익이 급증했고 지난해 코로나19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두둑이 쌓은 기저효과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되며 효과를 봤다.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은행 순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저금리성 예금이 크게 늘었다.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 실시 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KB금융은 전날 지주 창립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은 750원이다.

하나금융도 같은날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규모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오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금융도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이 이처럼 중간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까닭은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기대 수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주주환원책을 강화해야 하는데 가장 빠른 길이 중간배당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효율적 자본 활용과 다양한 주주 환원 방안을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배당의 안정성을 갖춰 가치주로서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며 "하반기 연말배당에도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전년도에 배당성향이 20%로 제한돼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연말에도 과거 수준 이상으로 (배당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은행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10월 쯤 오른다고 예상하면 올 4분기 순이자마진(NIM) 상승 효과를 볼 것 "이라며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NIM 상승 추세는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조적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치솟고 있어 일각에서는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어려움을 바탕으로 금융권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3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증가액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후 최대치다.

이 가운데 한은은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로 서민들의 대출금리 부담은 하반기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 이자는 11조8000억원, 자영업자 대출이자는 5조2000억원 가량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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