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네이버노조, 최대주주 국민연금에 '최인혁 해임안' 요청 추진

"내주 구체적인 계획 발표 예정"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네이버파이낸셜 등 계열사 대표직에서도 해임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근 직원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받는 최 대표가 본사뿐 아니라 계열사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대주주에게 SOS를 친 것이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노조는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에서 '네이버 리부트 문화제'를 개최해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으며 이와 함께 최 대표 해임 촉구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노조는 임직원 서명을 토대로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를 발동해 최 대표 해임안을 임시 주총에 상정해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월 말 기준 네이버 지분을 1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처럼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 자율 지침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7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2일부터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오프라인 서명 활동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네이버노조는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계획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앞서 최인혁 대표는 네이버 직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지난달 25일 네이버 본사 COO와 등기이사, 광고 부문 사업부인 비즈 CIC(사내독립기업) 대표 등 네이버에서 맡은 직책에서 사의를 표했다.

단, 별도 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공익재단 해피빈 대표 등 다른 법인의 7개 직책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판단 아래 계속 맡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제대로 된 징계가 아니라고 비판, 회사가 최 대표를 모든 보직에서 해임시킬 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나가겠다는 기조다.

네이버노조 관계자는 "다음주 월~화요일 쯤에 국민연금에 최 대표 해임안 상정 요청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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