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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세일 'VR 전통시장관' 둘러보니…'게임하듯 쇼핑'

가상현실 속에 61개 시장·147개 제품이 한자리에
동행세일 쿠폰·온누리상품권 더하면 약 18% 할인
상인과 소통창구·즐길거리 부재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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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진작을 위해 개최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 동안 전국 61개 전통시장을 가상현실(VR)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통시장 대표 상품 147개를 한자리에 모아 시장을 둘러보듯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VR전통시장관'이다.

30일 '시장애'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VR전통시장관에 접속했다. 첫 페이지에는 한국 지도가 등장하고 ▲서울 ▲인천·경기 ▲강원 ▲충남 ▲대전·충북 ▲전북 ▲대구·경북 ▲경남 ▲부산·울산 ▲광주·전남·제주 등 입점 시장이 위치한 지역별로 이정표가 꼽혀있다. 평소 거리가 멀어 구매하기 힘든 특산품을 살펴보고자 '광주·전남·제주'를 선택했다.

해당 지역 이정표를 누르자 전통시장 한복판에 서서 바라보고 있을 법한 장면이 나타났다. 화면을 클릭한 채로 드래그하니 서 있는 자리에서 360도 돌아볼 수 있었다. 또 바닥에 놓인 화살표를 클릭하면 앞으로 이동한다. 실제 시장 모습처럼 상자나 쌀 포대가 구석에 적재돼 있거나, 물건을 실은 오토바이가 매장 앞에 세워져 있는 등 디테일이 꽤 살아있다. 애니메이션 기반이지만 매장 내부 모습은 실사 이미지도 섞여있다. 마치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도 든다.

첫 장면의 오른쪽 하단에는 '지역별 시장 홍보영상' 팝업이 나타난다. ▲1913송정역시장 ▲남광주시장 ▲무등시장 ▲나주목사고을시장 ▲구례전통시장 ▲목포자유시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 입점 업체들이 속한 시장의 이름이 나열돼있다. 시장 이름을 클릭하면 40초대의 짧은 영상부터 4분 정도의 영상까지 각 시장을 간단히 소개하는 홍보물을 볼 수 있다. 전통시장관을 통해 유입된 소비자들이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직접 시장을 방문해 재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된 영상이다.

 

 

신선식품을 구매하고자 했기에, 시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 오른편에 있는 황제전복(남광주시장) 상점이 눈에 띄었다. 완도 노화도에서 판매자가 직접 키운 활전복 7~8미를 정가 5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구매하기'를 누르니 이지웰에서 운영하는 온누리전통시장 홈페이지의 구매 페이지로 넘어갔다. 중기부 측은 전통시장 플랫폼 가운데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온누리 상품권까지 활용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 쇼핑몰에서 배송비 3000원 포함 실구매가 5만8000원인 해당 전복 상품은 VR전통시장관을 통해 '동행세일 10%할인쿠폰'을 적용받자 결제 가격이 5만2500원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제로페이를 통해 10% 할인받아 구매한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하니 총 18.5%정도 할인받은 셈이 됐다. 5만8000원 짜리 상품을 4만7250원으로 구매했으니, 평소에 찾아보기 힘든 혜택이었다.

다만 전복처럼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 아니라, 떡, 티백 등의 1만원 이하 제품은 동행세일 10% 할인이 적용되지 않았다. 제품 1개 당 1만원이 넘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어서 동일 제품을 여러 개 구매하더라도 쿠폰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이 경우는 타 쇼핑몰에서 쿠폰을 적용한 동일 제품 가격이 오히려 더 저렴하게 됐다.

다른 상품을 살펴보기 위해 VR로 돌아왔다. 황제전복의 맞은편에는 광주 1913송정역시장의 고로케 가게가 있고, 그 옆에는 1913송정역시장의 서울떡방앗간, 그 맞은편에는 전남 나주목사고을시장의 절굿대떡옥 상점이 있었다. 떡집끼리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것이 의아했는데 절굿대떡옥에서는 절굿대인절미를, 서울떡방앗간에서는 자연건조국수를 팔고 있다. 같은 업종이어도 판매 상품을 겹치지 않고 다양하게 구성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다른 지역도 둘러보니 ▲비트차 ▲제솔잎식초 ▲홍게맛장소스 ▲반건조 꽃돔 ▲명란젓파치 ▲망고오징어 ▲밥알수리취떡 ▲정선감자빵 ▲오육포 ▲쌀누룩된장 등 각 지역의 특색있는 상품들이 다수 등장했다.

VR전통시장관 입점 점포들은 온라인을 주로 사용하는 소비층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제품들로 뽑았다는 게 중기부 측의 설명이다. 지방청과 전국상인연합회 지회들로부터 추천받아 MD(상품기획자)들이 선정했다. 기존에 온라인 판매를 병행한 상점도 있지만, 오프라인만 고수해 온 상점에게는 온라인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됐다.

전통시장에 VR이라는 첨단 플랫폼을 도입해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는 점은 칭찬할 만 했지만, VR 내에서 제공되는 서비스가 단촐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거나 제품에 대한 문의를 할 수 있는 창구가 없었다. 상품평도 구매하기를 눌러 온누리전통시장 홈페이지에 넘어가면 확인할 수는 있지만, VR전통시장관 상품들은 해당 홈페이지의 신규 입점이어서 상품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VR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퀴즈나 게임, 경품 추첨 등의 즐길거리를 가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입에 부담이 있는 만큼 전통시장 상인들의 온라인 진출을 돕기 위해 처음으로 VR전통시장관을 열게 됐다"며 "초기 버전이어서 서버를 가볍게 구성했지만 추후에는 상인들과 소통하고 흥정까지 가능한 기능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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