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은행권이 인공지능(AI) 은행원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이 오는 9월부터 AI 은행원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전 은행권이 이러한 흐름에 동참할 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AI 은행원 기능을 하는 데스크형 스마트 기기를 200대 가량 도입해 일선 점포에 배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오는 9월 수도권 40개 점포 창구에서 AI 은행원을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또 내년 3월까지 AI 은행원 도입 점포를 2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우리은행도 AI 은행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딥러닝 기반 영상합성 기술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AI 뱅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 뱅커는 영상과 음성을 합성해 특정 인물의 외모, 자세, 목소리를 토대로 가상의 은행원을 구현한다. AI 뱅커는 직원 연수프로그램과 행내 방송에 먼저 도입된 뒤 스마트 키오스크 화상상담 등 점차 수행하는 업무가 확대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KB국민은행도 AI 은행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AI 은행원 도입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나 이같은 흐름이 확산될 경우엔 은행권의 임직원 감소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6만6317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 1분기(7만3878명) 대비 7561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일부 은행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은행권의 임직원 감축은 조만간 상시화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과 점포 통폐합 등에 따른 행원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