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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접종후 '희귀 혈전증' 사망 30대男...인과성 첫 공식 인정

5월27일 AZ 접종 후 6월16일 사망
사망 의심 12건, 9건 불인정·2건 보류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으로 사망한 30대 남성에 대해 접종과의 인과성을 공식 인정했다.

지난 2월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TTS가 발생한 두번째 사례이자,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첫 사례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피해조사반 회의가 2번 열렸고 신규 사망 사례 12건에 대한 심의가 있었다"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진단된 사례 1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5월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한 뒤 6월5일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을 겪었다. 6월8일에 상급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6월15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양성이 확인됐다. 이후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6일 결국 사망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을 맞은 뒤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예방접종 후 4일~28일 이내에 발생할 수 있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두통과 구토라는 비특이적 증상으로 인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하는 부분이 지연되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조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누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사망 의심 신고 11건 중 9건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 추진단은 "추정사인의 상당수를 차지한 급성심장사, 급성심근경색은 백신접종 보다는 기저질환(고혈압, 당뇨 등), 고령 등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아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의무기록, 사망진단서, 부검결과 등 검토 결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이외 코로나19 백신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대만이나 홍콩은 사망 사례 중 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가 없었다.

 

 

 

이 밖에 사망 의심 신고 2건은 판단을 보류하고 의무기록 등 자료를 보완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17~18회 피해조사반에서 사망 의심신고 12건 중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6명, 아스트라제네카는 5명, 얀센은 1명이었다. 사망자들의 평균 연령은 70.5세였고 최소 33세, 최고 87세였다. 12명 중 9명은 기저질환을 보유했다. 사망 원인은 급성심장사 5명, 급성심근경색 2명, 패혈증 1명,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1명, 만성신장질환 1명 등이다.

신규 중증 사례 42건 중 41건은 백신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고 나머지 1건은 보류 후 의무기록 보완 등을 통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피해조사반에서는 총 462건의 심의를 통해 사망 1건, 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72건 등 76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당국이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사례로' 추가한 접종자는 총 8명이다. 이 경우 최대 10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추후 근거가 확인돼 인과성이 인정되면 선지원된 의료비를 정산한 후 피해 보상을 받게 된다.

정부는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구토를 동반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등에 대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하고 신속히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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