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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2세 경영 본격화…김상철 회장 지분→장녀

김상철·김정실 부부, 한컴 보유 주식 전량 매도
장녀 김연수, 한컴 주식 466억원에 장외 매수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한글과컴퓨터(한컴) 그룹의 2세 경영 체제가 구체화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다토즈주식회사가 자사 지분 9.4%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다토즈는 한컴그룹 김상철(회장)·김정실(사내이사) 부부와 한컴 계열사 캐피탈익스프레스의 한컴 보유 주식을 전량 인수했다. 김상철 회장 부부 보유 주식 209만3640주와 캐피탈익스프레스 보유 주식 23만5750주를 장외매수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2만원으로 465억8780만원이다.

 

다토즈는 사모펀드 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의 지주회사다. 이번 지분인수는 다토즈가 신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통해 진행됐다.

다토즈 및 HCIH의 대표직은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38) 한컴그룹 총괄부사장이 맡고 있다.

김연수 대표는 "일반적으로 승계에서 취하는 자산의 포괄적 승계가 아니라 한컴의 미래가치를 반영해 지분가치를 산정해 전액 매수했다"고 밝혔다.

한컴의 최대 주주는 지분 21.62%를 보유한 한컴위드다. 한컴위드는 최대 주주인 김상철 회장과 김연수 대표가 각각 지분 15.77%, 9.07%를 보유하고 있다. 김연수 대표는 김 회장 자녀 중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수 대표는 미국 보스톤대학 경영학 학사, 보스톤칼리지 대학원 금융학 석사, 뱁슨칼리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6년 반도체 제조기업인 위지트 입사를 시작으로 해외사업, 투자기획 등의 업무경험을 쌓았다. 특히 김상철 회장과 함께 국내 최초로 나스닥 SPAC(스팩)을 운영하며 해외투자업무를 시작했다.

한컴그룹에서는 2014년 임베디드SW 기업인 한컴MDS 인수와 2015년 모바일 포렌식 기업인 한컴위드 인수를 총괄했다. 특히 2015년 인수한 벨기에 기업 아이텍스트의 의장 및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규모를 3배 이상 성장시켰으며, 매각 후인 현재도 아이텍스트의 이사회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컴그룹의 운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AWS(아마존웹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주도했으며, 이번 지분 매수를 통해 한컴의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연수 대표가 이끄는 다토즈는 지난해 8월 설립돼 우주·드론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를 한컴그룹과 공동 인수하며 첫 펀드를 시작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최근까지 AUM(운용자산) 800억원을 넘기는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다토즈는 이번 한컴 지분 인수를 통해서 향후 한컴의 성장전략, M&A(인수합병) 및 IPO(기업공개)를 직접 주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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