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세훈, 광화문광장 공사 계속…"복구하면 400억 날려"

"박원순 전 시장 추진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진행"
"돌이키면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원 허공에 날릴 수도"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 반복돼선 안 돼"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 공사를 중단하면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원의 비용이 소요돼 예산을 날릴 수 있다는 이유다. 공사를 진행하는 대신 기존 안을 보안해 완성도 높게 광장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입장 발표를 통해 "광화문광장 공사를 돌이키기엔 이미 공사가 상당히 진행된 부분, 400억원이라는 귀한 시민의 세금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며 "광화문광장 공사를 진행하되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과거 광화문광장을 재구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지만 시장 권한대행 기간인 지난해 11월 공사가 착공돼 이미 34%의 공정이 진행됐고 25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약 8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쪽 편도 6차로의 도로를 모두 없애 광장으로 편입하고 주한 미국 대사관쪽 동쪽 도로를 7~9차로로 넓혀 양방향 차량 통행을 가능토록 하는 사업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서울시는 시장 공석 중에도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당시 서울시가 광화문공사를 강행하자 오 시장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살기 어려워진 마당에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 "왜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왔다.

오 시장은 시장 취임 이후에도 "사업방향에 대해 깊이 숙고했다"고 토로했다. 광화문광장은 오 시장이 2009년 8월 재임했을 당시 완성된 것이다. 그는 "광장을 원상 복구할 경우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하는데다 관련 기관과 재논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며 "전면 재검토할 경우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고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더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 공사 진행 결정과 관련해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 단 한 푼이라도 시민의 세금을 헛되이 사용하고 소홀히해선 안 된다는 것, 바로 이게 서울시장의 책무"라고며 "가능한 행정의 연속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저의 행정 철학이 바탕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공사 진행 결정과 함께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이 되풀이되질 않길 부탁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장이 공사장이 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역사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며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보다는 이해와 협조를 통해 광화문광장이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3대 분야 보완해 공사 진행, 역사성 강화위해 월대 복원

 

오세훈 시장은 현재 안에서 3대 분야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 시장은 "유턴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겠다"며 "이미 막대한 시민 세금이 투입됐고 공사가 3분의 1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제대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장의 역사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복궁 앞 월대 복원을 이번 공사에 추가하고, 기존 광화문광장의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 주요 시설을 더 보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광장 주변 의정부 터,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 건물이 연계되는 광장 상생 전략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보완 공사로 광화문광장 완공 시기는 당초 예정된 올해 10월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오 시장은 "설계변경안이 나와봐야 하지만 (완공이) 1~2개월 정도 늦어질 수 있다"며 "광화문 바로 앞에 월대가 설치되면 그 길이가 50m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받았는데 유선형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형태로 구조 변경만 하는 것으로 교통 흐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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