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로나에 비대면 결제 17%↑…실물카드 대신 모바일로

실물카드 결제는 전년대비 7.4% 감소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물카드 결제는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 등 모바일과 PC를 통한 비대면 결제는 1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0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비대면 결제 규모는 일평균 8490억원으로 전년대비 16.9% 증가했다. 비대면 결제에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뿐만 아니라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없이 애플리케이션(앱)과 같은 모바일기기 등을 통해 이뤄진 결제도 포함된다. 전체 결제 중 비대면 결제 비중은 지난해 4분기중 39.6%로 1년 전(33.7%)보다 5.9%포인트 확대됐다.

대면결제 규모는 일평균 1조39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6% 감소했다. 그중 플라스틱 실물카드를 통한 결제액은 1조2550억원으로 7.4%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이 줄어든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다만 대면결제 중에서도 모바일기기 접촉 등을 통한 결제는 1440억원으로 전년대비 13.3% 늘어났다.

모바일과 PC 등을 이용한 결제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한 비중은 지난해 4분기중 41.5%를 차지했다. 간편결제는 카드 정보를 미리 모바일기기 등에 저장해두고 간편인증수단을 이용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핀테크 기업의 점유율은 더 확대됐다. 카드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 중 핀테크 기업 서비스의 이용 비중은 61.7%로 1년 전(57.7%)보다 커졌다.

지난해 전체 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2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6%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대비 0.3% 줄어 카드사태가 터진 지난 2004년(-26.8%)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카드사태 때인 2003~2004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1.5% 증가했으나 전년(6.2%)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의 영향으로 선불카드 이용규모는 590.8% 급증했다.

소비 유형별 신용카드 이용 실적을 보면 전자상거래 이용이 전년대비 2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20.6%), 가구.가전(6.3%) 등의 신용카드 소비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66.0%), 교육(-17.1%), 음식점(-14.3%) 등의 이용실적은 급감했다.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일평균 18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6% 늘어났다. 5만원권 이용이 확대되면서 자기앞수표 이용은 8.0% 줄었으나 전자어음, 당좌수표 등을 중심으로 한 결제는 7.2% 증가했다. 대규모의 공모주 청약증거금을 활용한 증권사의 단기자금 조달용 등으로 전자어음 결제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7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뛰었다. 비대면 결제 선호 추세가 이어진 가운데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인터넷뱅킹을 중심으로 전자금융공동망 결제금액이 19% 급증했다. 지난 2019년말 신규 가동한 오픈뱅킹망 이용액은 일평균 3000억원으로 규모는 적으나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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