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학개미 열풍' 외화예금 두달만에 증가…개인은 "달러 팔자"

2월 외화예금 900.3억달러로 증가
증권사 달러예탁금 늘어난 영향
환율 상승에 개인 달러예금은 빠져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지난달 외화예금이 900억달러로 늘어났다. '서학개미' 열풍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이 은행에 예치한 달러 예탁금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자 개인들은 갖고 있던 달러를 두 달 연속 팔아치웠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1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900억3000만달러로 전월대비 6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전 40억달러 가까이 빠졌던 달러화예금 잔액은 769억2000만달러로 전월대비 7억6000만달러 늘었다. 기업들의 달러화예금은 593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기업들의 달러화예금 잔액이 증가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 만이다. 한은은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과 신탁 등 고객관련자금이 은행에 예치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 예탁금 등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달러화예금 중 기업의 보유 비중은 77.2%로 전월(76.7%)보다 소폭 확대됐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달러화예금은 175억7000만달러로 1억6000만달러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올라 달러가 비쌀 때 팔려는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평균 1111.7원으로 전월(1097.5원)보다 1.3% 상승했다.

기업의 수출대금과 해외법인 매각대금 예치 등으로 엔화예금도 53억5000만달러로 1억달러 증가했다. 유로화예금과 위안화 예금은 각 2000만달러, 1억2000만달러 빠졌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예금 잔액도 7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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