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LG의 계열분리에 반대 의견을 냈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ISS는 ㈜LG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된 계열분리에 대해 "설득력이 없다"며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ISS는 "사업상 정당성이 결여돼 있고,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산관리와 순자산가치(NAV) 저평가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면서 "분할후 주식 교환은 가족간 승계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2위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도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1% 미만의 LG 지분을 보유 중인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역시 주총에서 반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결권 자문사 입장은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기준이 된다. 계열 분리건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이상,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하면 승인된다. 다만 LG 최대주주인 구광모 회장(16%)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6%나 되는데다 주요 주주들이 분할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주총 안건 통과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LG 관계자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결집하지 않으면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힘든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번 지주회사 분할은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및 배터리, 전장 등 성장사업 육성을 가속화할 수 있고, 계열분리 시 경제력 집중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다수의 주주가 분할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주총 안건 통과에 지장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사 분할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LG는 지난 11일 LG하우시스와 LG MMA, 판토스, LG상사, 실리콘웍스 등 5개 계열사를 인적 분할해 신설 회사의 사명을 'LG신설지주'에서 'LX홀딩스'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