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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노선영, 부상으로 출전 무산된 동생의 아쉬움 안고 개인전 출전

누나 노선영(25·강원도청)이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동생 노진규(22·한국체대)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다시 한 번 스케이트화 끈을 조여맨다.

노선영은 1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리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 김보름(21·한국체대)·양신영(24·전북도청)과 함께 출전한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의 간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노선영은 쇼트트랙 선수인 친동생 노진규와 나란히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 올림픽 전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소치가 3번째 올림픽인 노선영과 달리 노진규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노진규는 지난달 14일 태릉빙상장에서 훈련 도중 왼 팔꿈치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또한 지난해 9월 몸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올림픽을 위해 치료를 미뤘던 노진규는 골절 치료 중 종양이 악성으로 번졌다는 진단을 받아 암수술까지 받았다.

함께 올림픽을 밟게 됐다고 해맑게 웃었던 남매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노선영은 지난 9일 소치대회 첫 참가종목이었던 여자 3000m에 출전했다. 결과는 4분19초02로 출전선수 28명 중 25위에 그쳤다. 아쉬운 성적이었다.

레이스를 펼치던 도중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구분하기 위해 팔뚝에 착용하는 밴드가 흘러내리는 악재까지 겹쳤다.

병실에서 누나를 응원하던 노진규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 것은 누나의 경기를 TV로도 볼 수 없었던 점이다.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3사 모두 메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여자 3000m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노진규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나는 보여주지도 않네"라며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노선영은 아쉬운 3000m 경기를 마친 후 "동생이 함께 올림픽에 오려다가 불발됐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동생을 생각하면 메달을 더 따고 싶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노선영이 소치대회 마지막 개인전인 1500m에서 병실에 누워있는 동생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신미성(36)·김지선(27)·이슬비(26)·김은지(24)·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이뤄진 여자 컬링팀은 같은 날 오후 7시 덴마크와 예선 7번째 경기를 치른다.

10개 참가국 중 가장 순위가 낮은 한국은 14일 현재 랭킹이 높은 일본(세계랭킹 9위)과 개최국 러시아(세계랭킹 8위)를 연거푸 격파, 예선전적 2승2패로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아시아의 최강자 중국(세계랭킹 5위)과 영국(세계랭킹 3위)을 맞닥뜨린 뒤 치르는 덴마크(세계랭킹 6위)전에서도 파란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치올림픽에서는 10개 팀이 라운드로빈(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후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준결승전 승자는 결승에서 맞붙으며 준결승 패자는 동메달결정전에 나선다.

평창을 향한 아름다운 도전도 이어진다.

정동현(26·경기도체육회)·경성현(23·하이원리조트)·박제윤(20·단국대)은 오후 4시 로사 쿠로르 알파인 센터에서 열리는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 경기에 출전한다.

'맏형' 정동현은 첫 올림픽이었던 밴쿠버대회를 앞두고 오른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참가에만 의의를 둬야 했다.

정동현은 "이번에는 두 번째 올림픽인만큼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목표는 '20위권 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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