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커버그 "美당국 승인 받을 때까지 가상 화폐 리브라 출시 연기"

23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당국의 승인이 있을 때까지 가상 화페 '리브라(Libra)'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다음날로 예정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이스북과 사업 파트너들은 당초 내년 상반기에 리브라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수립했었다.


그러나 저커버그 CEO는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서면 자료에서 "일부에서는 우리가 규제기관과 규제를 교묘히 피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싶다.


페이스북은 미국 당국이 승인하지 않으면 리브라 결제 시스템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당국의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리브라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저커버거는 기업들이 혁신을 허락받지 못한다면 미국 금융 리더십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며 미 당국에 열린 자세를 촉구했다.


저커버그는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는 동안 세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중국이 수개월내 비슷한 아이디어(가상 화폐)를 출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미국이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미국의 금융 러더십은 보장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 파문, 정치 광고 규제 문제로 흔들리면서 리브라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취급에 문제가 있었다며 50억 달러(약 5조 8670억원)의 벌금을 지불토록 페이스북에 명령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리브라 사업 계획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2020년 상반기에 리브라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컴소시엄인 리브라연합에는 28개 기업이 참여했다.


그러나 리브라가 통화주권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표출되고 각국 정부와 의회의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


보고서가 공개된 뒤 4개월만에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7개 기업이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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