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하며 1위를 탈환했다.
삼성화재는 22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 3-1(24-26 25-17 25-16 25-23)로 역전승했다.
15승4패(승점 42)가 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14승5패·승점 40)을 끌어내리고 1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서 1승2패로 밀렸던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시즌 상대전적의 균형을 맞췄다.
올시즌 10연승과 함께 홈경기 10연승 기록에 도전했던 현대캐피탈은 기록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05~2006시즌 거뒀던 홈경기 9연승 기록과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의 2대2 맞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레프트 류윤식의 덕을 톡톡히 봤다. 류윤식은 5득점에 그쳤지만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정된 리시브로 삼성화재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석진욱의 은퇴와 여오현 이적으로 생긴 리시브 공백을 새로운 이적생 류윤식이 잘 메웠다.
레오는 이날 혼자서 41득점(공격성공률 62.5%)하며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철우는 10점을 보탰고 중앙 속공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이선규는 블로킹 3개를 포함 6득점으로 선전했다.
6325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양팀은 초반부터 뜨겁게 맞붙었다. 우승 후보 두 팀답게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사전에 예고한 대로 서브로 삼성화재를 리시브라인을 집중 공략했다. 레오를 노린 목적타 서브로 재미를 봤다. 아가메즈는 측면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최민호의 속공과 임동규의 시간차 공격 등 빠른 공격을 적절히 섞어 쓴 현대캐피탈은 권영민이 블로킹 득점 때 16-12까지 점수를 벌렸다.
삼성화재는 1세트 후반 들어 아가메즈의 위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17-20에서 이선규의 속공으로 추격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아가메즈의 잇단 범실로 20-20 동점을 만들었고 아가메즈의 백어택을 이선규가 가로막으며 21-20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승부는 듀스로 흘렀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블로킹과 문성민 서브에이스를 묶어 1세트를 26-24로 먼저 챙겼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분위기를 뒤집었다. 15-17로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레오의 시간차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10득점에 성공하며 2세트를 25-17로 가볍게 챙겼다.
레오의 강서브가 터지면서 현대캐피탈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삼성화재는 이를 파고들었다. 현대캐피탈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2세트를 압도했다.
세트의 균형을 맞춘 삼성화재는 3세트에도 분위기를 리드했다.
3세트 초반 뿜어진 레오의 화력을 앞세워 줄곧 4점차 이상 앞서 나갔다. 대한항공과의 2대2 맞트레이드를 통해 새롭게 유니폼을 바꿔 입은 류윤식의 안정된 리시브는 삼성화재의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박철우와 류윤식의 오픈 공격으로 16-11까지 달아난 삼성화재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3세트도 25-16으로 가볍게 따냈다.
삼성화재는 승부를 4세트에서 마무리지었다. 현대캐피탈의 거센 반격에 4세트 막판까지 1~2점 차로 끌려갔지만 레오의 짜내기 공격을 앞세워 25-2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유관순체육관에는 6325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올시즌 V-리그 최다 관중이다. 지난해 12월15일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전의 최다 기록(6212명)을 113명 경신했다.
앞서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6)의 완승을 챙겼다.
4라운드 첫 경기를 순조롭게 출발한 IBK기업은행은 14승4패(승점 41)로 2위 GS칼텍스(12승5패·승점 35)를 승점 6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굳건히 했다.
외국인 선수 카리나와 김희진이 37점을 합작하며 화력을 뽐냈고, 박정아도 11점을 올리며 공격에 가세했다.
KGC인삼공사는 조이스가 혼자서 2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을 받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NH농협 2013~2014 V-리그 22일 전적
▲여자부
IBK기업은행 3 (25-21 25-19 25-16) 0 KGC인삼공사
(14승4패) (7승11패)
▲남자부
삼성화재 3 (24-26 25-17 25-16 25-23) 1 현대캐피탈
(15승4패) (14승5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