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차총궐기]'복면금지 반대' 각양각색 퍼포먼스

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앞서 정부의 집회 시 복면 금지 방침에 항의하는 일부 단체들의 가면퍼포먼스가 서울 곳곳에서 치러졌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한국청년연대 등 5개(청년정치로, 서울청년네트워크, 경기청년연대, 전국학생행진, 서울 대학생 겨레하나) 단체 회원 100여명은 각자 만든 가면을 쓰고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농민들을 불법, 국민들을 폭도로 모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와 같은 행동"이라며 복면시위를 금지하는데 항의했다.

참석자들은 닭 머리 모양의 가면을 쓰거나 박근혜 대통령 얼굴사진을 넣은 가면 등을 쓰고 '살려라 청년을, 뒤집자 헬조선', '저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등의 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권명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복면을 쓰는 걸 테러로 규정하고 국민들을 이슬람국가(IS)로 몰아가는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오늘 행사 취지는 국민을 테러로 몰고 가는 박 대통령과 정부를 풍자한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의 뜻을 전하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청년정치로 소속 박철우(30)씨는 "농민 백남기 선생이 누워있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꼈다. 나이드신 분이 쓰러지는 동안 우린 뭐하고 있어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젊은이들이 들고 일어나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박 대통령이 복면 쓰면 폭동로 규정하던데, 우리부터 잡아가란 생각에 이렇게 가면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시청광장까지 행진한 뒤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같은 시간 광화문 세종문화 앞에서도 '액숀가면'이라는 주제로 비슷한 성격의 행사가 진행됐다. '예술검열반대와 문화민주주의를 지키는 문화예술인 만민공동회 준비모임' 회원 20여명은 각자 제작한 가면을 쓰고,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퍼포면스를 벌였다.

현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상징하는 천과 종이로 만든 대형 조형물도 등장했다. 이를 제작한 임옥상 화가는 "복면시위자를 법이 만들어지기 전에라도 처벌하겠단 발언이 (가면을 제작하게 된)결정적인 이유였다"며 "총궐기 집회 내내 들고 다니며 퍼포먼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 화가는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을 보듬고 사랑해야 하는데, 자기가 선서한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들이 국론 분열한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가면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앞서 경찰은 복면을 쓰고 집회에 참여할 경우 물감을 뿌려 현장검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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