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은, 기준금리 2.5% '6회 연속' 동결…성장 전망은 2.0%로 상향(종합)

한은 금통위, 금리 동결에 7명 전원 찬성
"현재 수준 유지하며 대내외 여건 점검하는 게 적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0.1%p 상향 조정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여섯 번 연속 동결하며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를 공식화했다. 물가와 성장 흐름이 모두 급격한 전환을 요구하는 국면은 아니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2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여섯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다. 한·미 금리 차는 1%포인트를 상회하는 역전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한은은 단순 격차 수준보다 환율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동결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거시 지표의 흐름이 작용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0% 수준으로 상향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성장 전망이 뚜렷이 개선되면서 추가 금리 인하의 명분을 약화시켰다.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1.9%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 전망을 높인 데 따른 기저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물가가 정점 대비 안정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통화 완화로 선회하기에는 이른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0%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금융안정 측면의 부담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다. 1500원 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한은의 금리 결정에 운신의 폭은 좁아진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역시 견제 요인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하며 5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계빚도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4조원이 증가해 증가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원들 7명은 이번 금리 동결에 전원 찬성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경로에는 반도체 경기 및 내수회복 속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및 미 관세정책, 지정학적 위험 등과 관련한 상·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며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이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마침표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1월 금통위에서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한다는 문구를 삭제하며 당분간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가운데 부동산 리스크는 해소되지 못했기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특별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는 추가 인하 없이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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