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화재 진압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이병곤(54) 소방경의 빈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경기 평택시 중앙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된 이 소방경의 빈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강태석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장, 정상균 평택부시장, 박주상 평택교육장과 동료 소방관, 지인들이 찾아 조문했다.
공재광 평택시장, 김인식 평택시의회 의장,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 등이 보낸 조화도 빈소에 속속 도착했다.
오전 11시 20분께 이 소방경의 노모(88)가 빈소를 찾으면서 빈소는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했다.
노모는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병곤이 불쌍해서 어떡해. 착한 병곤이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큰 소리로 울었다. 울다 지친 노모는 유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족 휴게실로 옮겨졌다.
시어머니를 맞은 부인 김순녀(48)씨도 눈물 흘리며 "어머니 어떻게 해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를 지켜보던 조문객과 지인들도 눈물을 훔쳤다.
빈소를 찾은 동료 소방관들은 "다른 사람에게 한 없이 따뜻한 사람이었으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존경하는 선·후배였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영결식은 오는 7일 오전 10시 평택 소사벌레포츠타운 청소년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위원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맡는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국립묘지 안장과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이 소방경은 지난 3일 오후 서해대교 목표방면 송악IC 인근 2번 주탑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 출동했다가 절단된 교량 케이블에 가슴 부위를 맞아 순직했다.
고인은 충남 청양 출신으로 1990년 3월 소방에 입문, 25년동안 화재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