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은신 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지난달 30일부터 단식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2일 "노동자의 투쟁을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모든 신앙인들에 대한 화답"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면을 통해 "노동개악에 맞서 경각에 달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주면 저는 당당히 걸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염려해주는 민주노총 동지들께 감사하고 잘 견디겠다"며 "단식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계사 은신 상태에서 단식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한 위원장은 "살인진압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시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고자 함이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뜻"이라며 '백남기 농민의 사투와 그 가족들의 고통에 비할 바 못되지만 조계사에 의탁한 몸이라도 내놓아 고통을 나누고 쾌유를 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각에 달린 노동자들의 생존권, 즉 노동개악을 막자는 의지를 밝히기 위한 몸부림이다"며 "어젯밤 여야 지도부가 납득할 수 없는 합의를 했다한다. 이제 우리 노동자가 총파업 투쟁으로 일어설 때"라고 밝혔다.
이어 "여당은 밀어붙이고 야당은 무기력하다"며 "민주노총이 막아야한다. 내 밥을 굶어서라도 모든 노동자들의 밥줄을 지키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는 5일 평화시위의 물결이 불의를 뒤덮길 염원한다"며 "단식으로써 평화의 의지를 다지고 더 많은 민중들이 저항에 나서주길 호소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