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취임할 18대 총장 선임을 앞두고 연세대 이사회와 교수평의회 간 후보 인준 투표권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석수 연세대 이사장은 지난 16일 연세대 교수들에게 교수평의회가 마련한 총장 후보 사전 인준 투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인준투표제란 이사회가 지명한 최종 후보에 대해 교평이 인준 투표를 한 후 인준되면 이사회가 최종 임명하는 것을 말한다.
교수평의회가 지난 11일 총장 후보 개개인에 대한 사전 인준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총장 후보들에 대해 투표하지 말라는 기존 이사회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총장 후보자들이 교수와 직원의 눈치를 보거나 파벌 싸움을 벌이는 등 총장 선임 절차를 정치적으로 변질시킬 수 있다고 이사회는 보고 있다.
교수평의회도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각을 세웠다.
교수평의회는 지난 17일 총장 후보 4명에 대한 사전 인준투표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이사장에 보냈다. 인준투표를 거쳐 재적 교수 과반이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의 찬성을 얻은 후보를 최종 후보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교수평의회는 총장 후보 사전 인준 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평의회는 현직 이사진 12명 중 일부의 자격 요건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길수 의장은 "12월 중순 총장 선출에 앞서 이사회의 (사전 인준 투표에 대한)결정을 지켜보고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는 지난 2011년 17대 정갑영 총장을 선출하며 '인준투표제'를 도입했으며 이사회는 올해 차기 총장 선출을 앞두고 인준투표제를 폐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