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복지 향상과 무분별한 개체수 증가를 막기위해서다.
서울시는 19일 4개 시민단체와 길고양이 공원 급식소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사)동물자유연대,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사)나비야 사랑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 4곳이다.
이들 단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숲, 보라매공원, 용산가족공원, 월드컵공원 등 4곳의 공원에서 급식소 운영을 맡는다.
급식소는 가로 70cm, 높이 85cm, 깊이 100cm 크기로 공원 조경과 잘 어울리도록 나무로 제작했다. 내부에 중성화용 포획틀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길고양이는 교미 때 내는 기분나쁜 울음소리와 쓰레기봉투를 헤집는 습성 탓에 늘 기피대상이다.
서울시는 중성화수술을 위한 길고양이 포획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한 길고양이들이 지정된 장소에서 고정적으로 먹이를 먹으면 주택가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을 결정했다.
최근 서울시 엠보팅(http://mvoting.seoul.go.kr)을 통한 여론조사 결과 '중성화를 하고 먹이를 주는 곳을 청결하게 하면 먹이를 줘도 된다'는 의견이 86%로 나타난 것도 이번 결정의 또다른 배경이다.
앞으로 길고양이 급식소의 전반적인 운영과 시민자원봉사자 교육, 중성화수술 지원은 동물관련 시민단체가 책임진다.
먹이주기와 급식소 청소 등 실질적인 관리는 이른바 '캣맘'들이 중심이 된 시민자원봉사자가 맡는다.
서울시는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통해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중성화수술도 지원해 내년 상반기까지 공원 내 길고양이 중성화율을 70%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십만원에 이르는 중성화수술 비용은 시민단체가 부담한다.
시민단체는 분기별로 급식소 운영 실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시에 보고해 중성화율 70% 미만이거나 비위생적인 급식소는 철거할 예정이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공원 내 길고양이 급식소는 동물을 보호하고 길고양이 문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추진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서울시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앞으로도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