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측이 경내에 피신 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에 들어갔다.
18일 조계사 등에 따르면 조계사 부주지인 담화 스님이 이날 오전 9시께 한 위원장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으며 조만간 조계사 화쟁위원회를 통해 거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조사계 측에 신변보호 요청 등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쟁위는 이에 대한 논의가 끝나는 오후께 공식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브리핑을 통해 "한 위원장이 조계사 측에 신변보호 요청과 함께 현재 시국문제에 대해 조계사 화쟁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사전 양해 없이 조계사로 들어오게 된 점을 먼저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금 당장 갈 곳이 없는 상태가 됐다. 부처님의 넓은 자비심으로 보듬어 주실 것을 대한불교 조계종과 조계사에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조계사로 피신해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내에 머물고 있다. 다음달 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예고함에 따라 이 때까지 경내에서 2차 투쟁 계획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조계사가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한 위원장의 검거는 장기화 될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한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 조계사 주변에 병력 120명을 배치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사복경찰 60명을 배치해 한 위원장의 체포를 시도했지만 조합원들의 저지로 실패한 바 있다. 이후에도 한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경찰은 시위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검거에 나서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인물로 지난해 5월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또 경찰 소환 통보에도 불응해 체포 영장이 발부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