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국내 불법체류 중인 인도네시아인 A(32)씨를 국제테러단체 '알 누스라'를 추종한 혐의로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알 누스라'는 2011년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에 설립된 단체다. 2013년부터 독자세력화 돼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활동과 테러 등을 벌이고 있다. 조직원은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2007년 위조여권을 이용해 국내에 불법입국한 이후 최근 수개월 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테러단체 '알 누스라'를 지지하는 활동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올 4월에는 국내 산행 중 '알 누스라' 깃발을 흔들며 해당 단체를 지지하는 영상을 촬영, SNS에 게재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경복궁에서 '알 누스라'의 상징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상태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 IS의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에 대해서는 "40만명의 시리아 민간인이 사망했는데도 무반응인 반면, 누구의 소행인지 특정되지 않았는데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파리 테러에 대한 세계 각국의 동정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피력하는 한편, 올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단체 탈레반 지도자(오마르)에게는 애도를 표하는 등 테러단체 지지를 계속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의 주거지에서는 일명 람보칼이라 불리는 '보위 나이프' 1점과 M-16 모형소총 1정, 다수의 이슬람 원리주의 서적이 발견됐다. 이와 함께 2007년 이후 불법체류 기간 중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인 명의의 현금카드와 통장 등도 있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테러단체 동조 혐의자가 검거됨에 따라 A의 공범 및 연계세력, 또 다른 테러단체 동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