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을 뒷받침 할 '노동개혁 5개법안' 상정을 앞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시작부터 잡음이 일었다.

야당은 이 장관이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대입법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절박함의 표현'이라며 이 장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 장관은 해당 인터뷰에서 "입법과 관련해서는 진영논리를 벗어나야 한다. 만약 5대 입법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국민들의 실망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장관의 발언이 환노위 의사진행을 방해하거나 중단할 요소는 전혀 아니다"라며 "야당은 이 회의를 통해 야당의 의견과 논리를 개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장관으로서의 경험과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도출한 결론을 관철시키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장관 발언은 이념에 치우치지 말고 국민과 노동자를 위해 이 문제를 다뤄달라는 절박함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용남 의원도 "장관 발언이 실언도 아니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 사과를 요구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는 장관에게 사과를 촉구하며 회의의 흐름을 끊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여야가 5대 입법에 대해 의견차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여야가 논의를 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이것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표현을 한 것은 사실상 국회 입법권을 훼손한 것"이라며 "의견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장관은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환노위는 환경과 노동이라는 국민의 삶의 문제를 얘기하는 곳이다. 일각의 정치적 쟁점을 갖고 나온것이 아니다"라며 "장관의 발언은 잘못된 법을 반대하면 진영논리에 빠진 것이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거라고 예단하고 매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국회를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다. 장관이 이런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해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