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중구 용산고등학교를 방문해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시교육청 제15지구 7시험장인 용산고를 찾아 "최선을 다한 학생들이 유감없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바란다"며 "1년에 한 번씩 부모님이, 아이들이 마음 졸이는데, 이런 긴장의 순간도 성숙의 시간이고 나중에는 아름답게 기억될 시간 같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겪는 과정인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고대한다"고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정말 오랜 고통의 시간 이후에 해방의 시간을 맞을지 모르겠다"며 "마음껏 친구들과 좋은 시간 가지고 부모님과도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시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한 번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용산고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날 입실 전 용산고 정문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배문고등학교 학생들은 조 교육감을 발견함과 동시에 "악수 한 번 만요"라고 외치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동성고 등 수험생들과 악수 및 포옹을 나누며 격려한 조 교육감은 7시45분께 용산고 본관 건물로 이동헀다.
이날 시험 감독관들에게도 "고생이 많으시다"며 인사를 건넸다.
시설 점검에도 촉각을 세웠다. 지난해 수험장 한 곳에서 방송 시설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다시 한 번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7시53분께에는 용산고 2층에 위치한 고사본부에 들러 사고가 없게 해달라며 신신당부했다.
이후 감독관 대기실에 방문한 조 교육감은 굴욕 아닌 굴욕(?)을 겪었다. 대기실 내 감독관들과 "어디서 많이 본 분이다 했는데 교육감이구나"라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시험 전 긴장을 풀었다.
또 조 교육감은 용산고 김수남 교장을 만나 면담의 시간도 가졌다.
조 교육감은 우리나라 수능체제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능은 명확히 등급을 나누는 시스템"이라며 "사실은 수능이 자신의 3년 간 노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검증되는게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 프랑스 갔다오니 바칼로니아는 3일간 보더라. 방식도 이런 식이 아니고 다양한 척도로"라며 "다척도 사회로 가야하는데, 수능이라는 게 우리가 일종의 단일척도 사회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고입·대입 제도 개혁해야한다. 철학적으로는 1등주의 '넘버원(No.1)'에서 '온리원(only one)'으로 바꾸는 것이다"며 ""오직 한 사람 교육이다. 2등과 꼴등도 풍부한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수능이 거의 국가적 동원의 날이다. 수능을 중심으로, 경찰 이동이라든지 국가적 시스템도 다 맞춰져있다"며 "너무 중요해서 거대한 국가동원 시스템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바꿔가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