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기업형 조직 검거

해외에 서버를 두고 1년간 누적 판돈 1000억원대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기업형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도박개장 혐의로 사이트 운영조직 국내 총책 김모(3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58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거액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도박)로 A씨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해외로 도피한 조직원 14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김씨 등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지난 해 6월까지 중국에 사무실을, 미국과 한국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뒤 판돈의 일정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형식으로 약 30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약 11개월 동안 이 사이트에 접속해 바둑이, 고스톱 등 불법 도박을 한 사람은 약 1만5000여명이며, 이들이 건 누적 판돈만 1000억원대에 이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 등은 이용자에게 게임방식 등을 설명해주는 콜센터, 서버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서버호스팅팀, 도박범죄에 이용된 돈을 충·환전하고 범죄수익금 세탁에 쓸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통장수집책 등으로 업무를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책인 김씨는 대포통장과 대포폰 수집·자금세탁 등을 담당했으며, 수배가 내려진 해외총책 임모(39)씨는 콜센터·개발실·서버유지·영업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도박 이용자가 게임머니 충전을 위해 송금한 돈을 미리 수집한 대포통장으로 받았다. 대포통장 모집에는 대학교 총학생회장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의 한 대학 총학생회장 곽모(24)씨는 이 조직 통장수집책으로 활동하면서 후배 등 용돈이 궁한 학생들에게 통장 1개당 100만~200만원을 주고 100여개 이상의 대포통장을 수집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 등이 운영한 조직은 한국 경찰의 추적을 피해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나 메일로만 연락했으며, 총책을 제외한 조직원들끼리는 거의 만나지 않는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유명 연예인의 사진을 도용해 게임사이트를 만든 뒤 불특정다수에게 스팸문자를 발송하거나 성인방송 등에 광고를 해 이용자를 끌어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 사이트는 게임머니 충전이 손쉽고,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따거나 잃을 수 있어 중독성이 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쓴 500여개 계좌의 자금흐름을 파악해 불법수익금을 추적하는 한편, 다른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