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성읍 사정1리 '동학군 무덤' 확인될까

충북 음성군 음성읍 사정1리 강당말 마을에 있는 이름 모를 집단 무덤은 '동학군 무덤'일까.

1일 음성군 등에 따르면 이 마을 사정고개에는 100여 년 전 동학농민혁명군 수십명이 묻힌 무덤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군은 내년 예산에 1000만원을 확보해 학술대회 등을 통해 이곳에 있는 6기의 집단 무덤이 동학군의 묘(墓)인지를 문헌학적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음성군농민회원들과 지난달 초 이들 무덤에서 벌초를 한 음성군의의회 이상정(50)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무덤이 동학군의 것인지는 문헌상 확인된 건 없지만 마을에서 오래전부터 구전되는 만큼 사실 여부를 규명하고 동학군의 무덤이 맞는다면 성역화 사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은 "일본군에 쫓기던 동학군이 사정고개 아래에서 죽어 그곳에 무덤이 있다는 이야기를 어른들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2005년 사정향토지편찬위원회가 펴낸 마을 향토지 '부용(芙蓉)'에 보면 '1894년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이 시작되면서 전국에서 의병운동이 일어났고 1907년 9월 19일 사정리에서 의병 200명이 교전했다'고 적고 있다.

2007년 음성군이 제작한 '디지털음성문화대전'에도 이 무덤을 '조선시대 동학군들의 무덤'으로 소개했다.

강당말 집단 무덤이 동학군의 묘소일 개연성은 충분하다.

충북대 박걸순 교수는 디지털음성문화대전에서 "충주의 외서촌(外西村)인 음성군 금왕읍과 대소면·삼성면 일대는 동학의 근거지였다"며 "1894년 음력 10월 초 광혜원(진천군) 농민군은 일본군의 공격을 받고 삼호리 전투를 치르면서 무극(금왕읍)으로 이동한 데 이어 이곳을 떠나 감우재를 넘어 지금의 원남면 상당리와 하당리인 음성의 당동에 주둔했다"고 밝혔다.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채길순 교수가 정리한 '동학농민혁명사 사적지'에 따르면 음성군에는 금왕읍 유포리·무극장터·도청리 등 주둔지와 대소면 삼호리, 금왕읍 도청1리(되자니)·사창리 등 전투지가 있고, 금왕읍 구계리는 동학 2대 교주 최시형(1827~1898)의 피신처다.

1996년 동학농민전쟁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편찬한 '동학농민전쟁 사료총서'에는 김대현·김만수·김윤여·김종규·김철제·박형채·송병권·조창순·최영구·최재학 등 음성지역 접주의 이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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