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국대 호흡기질환 확산 '소강'…발병 원인 '미궁'

건국대 호흡기질환 의심 환자 44명…소강상태

서울 건국대 동물실험실 관련 호흡기질환 확산이 소강 상태를 보였다. 다만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질환 환자 44명의 사례를 조사 중이다. 전날에 비해 1명 줄었다.

이 중 41명은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된 의심환자로 7개 의료기관에 분산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발열, 근육통 등과 가벼운 폐렴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증 사례는 없다.

모두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내 상시 근무자로, 3층 일반 교수연구실 근무자 1명을 제외한 40명은 4~7층 실험실 근무자였다.

증상이 경미한 3명은 현재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증상 변화 시 흉부방사선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41명의 의심환자와 동거하고 있는 70명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또 해당건물 출입자를 대상으로 30일부터 시작한 증상발생 모니터링 결과 특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까운 접촉자에서의 추가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은 이번 질병이 사람 간 전파되지 않는 질병이거나 전파력이 낮은 질병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환자는 대부분 양호한 상태지만, 발병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임상적으로는 증상이 비교적 가볍게 진행하고 있고, 흉부방사선상 비특이적인 폐렴소견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폐CT 소견에서 하얀 덩어리 같은 것이 보인 경우가 있어 이에 관해 폐 조직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험실 내 곰팡이가 발병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당국은 아직 신중한 태도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이코플라즈마,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백일해 등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16종류의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유전자 분석도 모두 음성이 나왔다.

총 4명에서 흔한 감기바이러스의 하나인 라이노바이러스가 양성으로 확인됐으나 현재 국내에 유행중인 감기바이러스 일종으로 이번 건국대 호흡기질환과는 관련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호흡기질환 발생의 원인 규명 및 관리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필요한 최대한의 조사 및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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