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역사교사들이 국정교과서 제작 거부를 공식 선언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전북지역 역사교사들은 26일 전북교육청에서 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발행을 강행할 경우 제작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역사학은 본질적으로 과거에 대한 성찰을 본연의 임무로 하는 학문인만큼 아무리 부끄러운 과거일지라도 반드시 기록해야 하는 것이다"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교육에 대한 정치적 통제를 강화하는 제도이기에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정교과서는 역사교육의 발전방향에 역행하며 교사의 수업개선 노력을 약화시킨다"면서 "또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사교육의 시대적 과제에 역행하는 제도이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계획대로 2017년에 국정교과서가 보급된다면 동아시아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는 북한과 우리나라 밖에 없다"면서 "역사교사의 90%가 좌파라고 매도해 놓고, 국정교과서만 쥐어준다면 교과서를 앵무새처럼 가르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역사 국정교과서 제작거부에는 전북지역 105명의 역사교사들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