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게임男 감금·폭행·갈취 30대부부 항소심도 '실형'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알게된 20대 남성에게 자신의 아내와 성관계를 빌미로 협박하고, 감금·납치·폭행 등을 일삼으며 2년여 동안 5000여만원을 빼앗은 30대 부부에게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상무)는 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송모(36)씨와 김모(32·여)씨 부부에 대한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25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송씨 부부는 2012년 11월 아내 김씨가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만난 피해자 A(25)씨와 성관계했다는 것을 빌미로 A씨를 찾아가 협박하기 시작했다.

송씨부부는 "성관계 사실을 부모와 회사에 알리겠다.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으면 매달 급여 중 생활비만 남기고 나머지를 입금해라"라며 A씨를 협박해 2013년 5월까지 20여차례에 걸쳐 2000여만원을 빼앗았다.

이들은 A씨가 회사에서 그만두게 돼 돈을 줄 수 없게 되자 PC방을 전전하던 A씨를 찾아 납치·감금한 뒤, 차안과 야산에서 무자비하게 폭행하기도 했다.

송씨부부는 2013년 7월부턴 "김씨가 임신했다 유산한 것에 대한 피해보상을 하라. 취직해서 돈을 벌어 보내라"며 A씨를 협박해 다시 돈을 뜯기 시작했다.

A씨는 부모 등에게 성관계 등을 알리겠다는 송씨부부의 협박에 못이겨 다시 월급 일부를 주기 시작했다. 2013년 9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A씨가 송씨부부에게 보낸 돈은 2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부부는 2014년 4월엔 A씨 명의로 1000만원의 은행대출을 받기도 했다.

송씨부부는 A씨에게 돈을 받으면서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생활을 보고 받고,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6월엔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동영상을 찍는 등 가혹행위까지 했다.

1심 재판부는 송씨 부부에게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송씨 등은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를 수 차례 폭행하고, 5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수 년간 지속적으로 갈취한 피고인들의 범행은 수법이나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수사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다가 증거가 나오자 비로소 범행 일부를 인정하고, 공판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왜곡해 행위를 정당화하려고 한 점 등을 볼 때 피고인들에 대한 원심의 형이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