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연금 인사논란 '반전'…최광 이사장 "사퇴 않겠다" 입장 정리

국민연금·복지부, 인사권 힘겨루기 '점입가경'

기금운용본부 인사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최광 이사장과 보건복지부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최 이사장은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 불가'가 관철되지 않는 이상 사퇴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복지부는 조직 갈등을 조정하지 못한 최 이사장이 먼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홍 본부장의 퇴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샅바싸움으로 최 이사장은 사퇴설이 제기된 후에도 줄곧 거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지난 21일 거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책임지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며 "복지부 제안에 대해 하루 말미를 주면 수용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짧게 답했다.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논란의 중심인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 사퇴 또는 기금운용본부 독립 문제와 관련된 사항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22일에는 입장 발표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기자회견이나 입장발표, 어느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최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장의 사퇴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복지부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이 동반사퇴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복지부는 홍 본부장을 연임시키지 않는 쪽에 무게를 뒀지만 명확한 방침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이사장이 먼저 사퇴한 후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구체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홍 본부장의 사퇴를 말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앞서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사람은 기금 운용과 관련해 방향과 보고 체계 등에서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등 지배구조 개편안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이견도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특히 홍 본부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한 내부 투자위원회 개최 사흘 전인 지난 7월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는데, 최 이사장은 이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지 않아 10월 5일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처음 알게 되기도 했다.

특히 삼성물산의 제일모직 합병 당시 홍 본부장이 외부 전문위원회의 의견을 묻지 않고 자체 논의만으로 찬성을 결정한 것이 갈등을 키웠다. 홍 본부장은 내부 투자위원회 개최 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기도 했는데 최 이사장은 이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지 않았다.

지난 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처음 알게된 최 이사장은 이에 대해 격노했고 이로부터 1주일 뒤 홍 본부장에게 비연임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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