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교사 순직 인정하라"…유족·종교·노동계 '4번째' 오체투지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숨을 거둔 교사들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4번째 오체투지가 21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중구 명동성당부터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까지 약 2.2㎞ 거리에서 오체투지를 벌였다.

이번 오체투지는 안산 단원고의 고(故) 김초원, 이지혜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고자 기획됐다.

김씨와 이씨의 아버지 김성욱씨와 이종락씨를 포함해 조계종노동위원회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콜트콜텍 노동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 18명이 참가했다.

행진의 사회를 맡은 조계종 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우리의 간절함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없이 마땅히 순직이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출발점인 명동성당부터 세월호 광장이 있는 광화문을 거쳐 인사혁신처에 도착하는, 2시간10분 간의 여정을 밟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관할 경찰서 정보과, 경비과 소속 10여명과 1개 제대(40~50명)의 인원을 대기시켰다. 경찰은 행렬대가 횡단보도를 지날 때 인근 교통을 통제하는 등 행사 진행을 돕기도 했다.

김성욱씨는 "몸은 안 힘든데 마음이 힘들다"며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의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이종락씨는 "동일한 근무를 했는데 왜 동일한 대우를 하지 않는 것인지 인사혁신처에 묻고 싶다"며 "두 교사의 명예를 살려달라. 순직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체투지 행렬을 바라보던 시민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었다.

자신을 50대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냐"며 "비정규직도 사람인데 (순직 처리를 안 해서) 되겠냐"고 말했다.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는 응원 온 시민이 참석자들에게 귤을 주고 떠나기도 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횡단보도 교통 통제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몇몇 이들은 인상을 찌푸린 채 세월호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는 데 대해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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