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이 도박을 한 장소는 이른바 '정캣', '정킷'(junket)으로 불리는 마카오의 한 호텔 VIP룸이다. 최근 정킷방의 실체가 알려지고, 이 곳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해외 원정 도박사범들이 적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2명의 출입국 기록을 조사한 결과,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에 홍콩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프로야구 선수 2명이 최근 마카오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토대로 내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마카오 정킷에서 거액의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킷'은 카지노나 리조트 업체로부터 VIP룸을 임대, 브로커를 통해 알선한 도박꾼들을 상대로 운영된다. 주로 중소기업체 대표 등 고수익 자영업자 등이 타킷이다. 여기에는 이번에 적발된 프로야구 선수 같은 유명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킷 운영자는 국내 조직폭력배들인 경우가 많다. 회전이 빠른 바카라 게임에서 수수료를 떼는 방식이다. 한 판당 통상 2~3%를 수수료로 받는데, 회전률이 높은 만큼 수수료도 커진다는 특성 때문에 도박꾼이나 딜러, 업주 모두가 선호한다.
정킷이 알려진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다. 그동안 강남 일대에 보드게임방으로 위장한 불법도박장 수십곳이 운영됐지만 경찰의 특별단속으로 거의 자취를 감추고서부터다. 당시에도 정킷과 유사한 형태로 VIP룸을 만들어 일부 도박꾼들이 거액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판을 벌여오다 경찰에 여러 차례 적발됐다. 여기에는 유명인들도 포함됐다.
불법 도박판이 동남에서 벌이지는 것도 이유가 있다.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이 적발된 마카오를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은 대부분 도박을 합법화하고 있다. 하지만 내국인이 도박을 하러 해외에 드나들 경우 상습도박 혐의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다만, 국내보다 적발이 어렵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워 처벌이 어렵다. 또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벌금에 그치는 등 비교적 가볍운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아 원정도박을 선택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