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한복판에 총탄이 날아드는 등 연이은 훈련 중 오발사고에 불안한 날을 보내고 있는 경기 포천시 미8군 로드리게스(영평사격훈련장) 주변 주민들이 사격장 피탄지에서 숙영시위를 한다.
‘영평·승진 사격장 대책위원회’는 미군의 오발과 도비탄 사고를 규탄하고 야간사격 중지를 촉구하기 위해 주민 10여명이 오는 8일 영평사격장 피탄지인 불무산 정상에서 야간 숙영을 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대책위는 이와 함께 오는 28일 사격장 입구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야간사격 반대 촛불집회도 열기로 했다.
대책위 김광덕 사무국장은 “미군 총탄이 계속해 마을로 날아들어 주민들이 불안을 넘어서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확실한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과 지난 1일 사격훈련장 인근인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의 한 축사에 길이 5.5cm, 지름 1.5cm의 미군용 연습탄이 잇따라 발견됐다.
또 지난해 11월~지난 3월 사이 미군 영평사격장에서 쏜 총알과 미군용 105m 대전차 연습탄이 사격장 인근 상가사무실과 민가 지붕, 마을 소나무 숲으로 떨어져 주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지난 5월 용산 미8군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재발방지와 사격장 주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8군 로드리게스 훈련장은 포천 영중면 일대 1322만㎡의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으로, 지난 60년 간 미군 공지합동 훈련이나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면서 인근 7개 마을 주민 500여명이 폭음과 훈련 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