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전직 대통령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청와대 소속 직원으로 사칭해 거액을 가로챈 임모(59)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당 2명은 서울 용산경찰서와 경기 김포경찰서에서 각각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임씨 등은 지난 3월4일 서울 종로구 인근 카페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자금을 차명계좌에 숨겨두고 양성화하는 데 자금이 필요하다며 정모(55·여)씨로부터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 등은 또 같은달 16일 비슷한 수법으로 하모(79·여)씨로부터 1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을 22명의 차명계좌에 숨겨둔 전직 대통령들의 통치자금 1280조원을 관리하는 청와대 소속 '국고국' 비밀 직원이라며 사기행각을 벌였다. 또 자금조달을 위해 돈을 빌려주면 2배로 갚고 공로금으로 30억원을 주겠다는 수법으로 정씨 등을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전과 10여범인 임씨는 청와대 직원을 사칭해 실형을 살고 지난 6월 출소했지만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며 "공범인 김모(59)씨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닮은 외모를 이용해 6촌 동생을 사칭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