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12~21일까지 열흘간 돌고래호 실종자를 집중수색한다.
이날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해경 27척, 해군 5척, 관공선 8척, 어선 28척 등 68척이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항공기는 기상이 나빠 수색에 불참했다.
민·관·군 200명 이상이 추자도와 제주도 해안가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다.
저인망 어선 16척과 잠수사 60명이 수중 수색을 벌이는 한편 추자도 8㎞ 내 구역에서 300t이하 함정, 단정, 민간선박을 배치해 암초, 해안가, 바위틈도 수색하고 있다.
실종자가 먼 거리에 표류했을 가능성에 대비, 서·남해본부와 전국 18개 VTS(해상교통관제), 어업정보토신국 등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오는 21일까지 최대한의 인력을 동원해 집중 수색하고 이후에는 다른 작전 등에 필요한 인원을 제외한 가용 인력만 수색에 투입키로 실종자 가족과 협의했다.
최영태 사망자·실종자 가족 대책위원장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많은 돈이 들어가는 수색을 할 수 없어서 12일부터 열흘간이라는 숫자를 정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안전처와 해수부에 불만은 있지만 일단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남은 시신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10일부터 해남에서 제주로 거처를 옮겨 수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이달 중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선체 조사도 시작한다.
이르면 다음 주말께 민간 전문가를 섭외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안전기술공단과 돌고래호의 엔진 등을 합동감식할 예정이다.
해경은 생존자 3명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당시 엔진 상태가 전복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배가 뒤집힌 외부 이유가 너울성 파도라면 내부 요인은 엔진 정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배가 운항 중일 때 보다는 멈췄을 때 외부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해경은 엔진 내부 결함, 불량 연료유 사용, 엔진 침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해경은 지난 11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 해경 함정 등 35척을 투입해 밤사이 수색을 벌였지만 추가로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10일 오후 4시28분께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추자대교 밑에서 11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게 현재까지는 마지막이다.
해경의 추정대로라면 남은 실종자는 7명이다. 병원에서 치료받던 생존자 3명은 어제 거주지인 부산 등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