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본시장硏 "파생상품, 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 수단"

한국 파생상품 시장이 고령화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9일 배포한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재도약을 위한 비전' 보고서에서 "고령화 시대에 장수 위험을 헤지(회피)하는데 활용되는 장수 채권, 증세 없는 복지를 실현하는 사회성과연계채권 등은 파생상품 가치평가 방법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파생상품은 직접 실물경제에 자본을 공급하는 역할 이외에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탄소 배출권도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금융 투자 상품이 개인 투자자의 수익을 높이는데 초점을 뒀다면, 미래 혁신 금융 상품은 기업 등 실물 경제를 돕는데 관심을 둬야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최초의 선물거래소로 알려진 도지마 쌀 거래소를 언급하며 "파생상품 시장은 투기적 목적이 아닌 매수자와 매도자가 서로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설립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생상품 시장의 존재 이유는 위험관리, 차익거래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투자자가 참여함으로써 각자의 효용이 증가되고, 사회 전체 효용이 극대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파생상품 시장은 2011년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11위로 추락한 것과 관련,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생상품이 세계 금융 위기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된 후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해왔다"며 "한국도 2011년 주식워런트증권(ELW) 스켈퍼의 불공정 거래 의혹과 최근 코스피 옵션 주문 실수 등으로 신뢰가 크게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불완전 판매를 최소화하고 불공정 거래 감시를 강화해 부정적 인식을 줄이는 한편 투자자 교육을 강화해야 파생상품이 자본시장의 윤활유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한국 파생상품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과는 달리 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 파생상품 시장 인프라를 해외에 수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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