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진위는 이 자리에서 오는 25일 개성을 시작으로 차후 함경남도 함흥, 평양, 황해도 사리원, 강원도 통천 등 5군데에 대해 시범적으로 성묘방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원은 이산가족 30명과 가족, 보도진 정도로 제한하고 한 달 간격으로 방문을 정례화 시켜 향후 북한 전 지역으로 확대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정부에 방북 허가를 얻겠다고 밝혔다.
추진위가 성묘를 통한 방북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산가족 상봉 확률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이후 19차례에 걸친 이산가족 만남에서 실제 북한 가족들과 만남을 가진 이들은 1956명에 그쳤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 전체인원(12만9698명)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재 생존해 있는 상봉 대기자 6만6292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 고령자라는 점 역시 이들을 절박하게 만들었다.
이동복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2000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돌아가셨고 앞으로 15년 후에는 남아있는 6만여명도 세상을 떠날 것"이라며 "1%에 불과한 상봉 가능성에만 목을 맬 수는 없다. 고령 실향민들에게 살아 생전 고향 땅을 밟으며 성묘하는 것 이상의 절실한 염원이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평안남도가 고향인 김동길 추진위 명예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은 실향민들에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괴롭다. 부디 통일이 될 때까지 세상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추진위는 김동길 박사를 명예위원장으로 공동위원장에는 김덕용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상,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등이 맡으며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 방송인 송해 등이 각각 고문과 자문위원으로 참석한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사 실무접촉은 오는 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는 이산가족 생사확인, 서신교환, 화상상봉, 상봉 정례화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우리정부에서는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을 수석대표로 북측에서는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을 단장으로 각각 3명씩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