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고가차도가 개통 44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시는 서대문고가차도를 모두 철거하고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조성해 5일 전면 개통한다.
서대문고가차도 철거는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여름방학과 휴가철 시작시기인 지난 7월 10일 차량을 통제하고 철거를 시작하여 50여일 만인 23일에 완료됐다.
서대문고가차도의 상징성이 큰 만큼 철거에는 많은 인원과 장비가 투입됐다.
너비 11.5m, 길이 374m, 왕복 2차로의 이 고가차도를 철거하기 위해 연인원 3000여명의 근로자에 장비는 크레인, 절단기, 압쇄기, 트레일러 등 총 350여 대가 동원됐다. 철거된 폐콘크리트는 약 7400t이다. 이는 40t 트럭 약 300대 분량이다.
한 때 도심차량 흐름을 원활히 하는데 일조한 고가차도는 교통량 증가에 따라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데다 보행친화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아 철거되는 운명을 맞았다.
서울시내 고가차도는 2002년 떡전 고가차도 철거를 시작으로, 원남(2003), 청계(2003), 아현(2014), 약수(2014) 등 17개가 이미 철거되었으며 이번 서대문고가 철거로 총 18개가 철거됐다.
서울시는 고가도로 철거로 주변 환경이 정비돼 지역 주민들과 차량 이용자의 경관 조망권 확보와 대기환경 및 소음 개선 등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도시 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서대문고가차도 철거 구간은 철거 전 왕복 6차로에서 2개 차로가 늘어나 새문안로, 충정로와 동일한 왕복 8차로가 된다.
고가구조물 철거로 인해 서대문교차로에서 좌회전 차량의 흐름이 원활해져 서대문역교차로 혼잡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철거기간 중 불편을 감내해 주시고 적극 협조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서대문고가차도 철거로 서대문역 주변이 사람중심의 건강한 도시로 재탄생되어 도시미관이 향상되고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