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22일 접경 지역은 긴장감 속에 하루를 보냈다. 반면 접경 지역에서 떨어진 지역의 주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일상을 보냈다.
두 곳의 대북방송 확성기가 설치돼 북한도발의 위험성 높은 철원군은 부군수를 중심으로 비상상황반을 가동하는 한편 민통선내의 농민들에게 오후 4시까지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
양구군은 23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12회 청춘양구DMZ 마라톤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위기대응반을 가동,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소 점검에 들어갔다.
강원도 화천군, 경기도 연천·파주·김포, 인천시 강화군 등 일부 지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도 군수를 비롯해 실·과장들이 출근해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은 이날 어민의 안전을 위해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등 서해 5도 인근 해역 조업을 통제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평도 50여척과 백령,대청도 177척 등 총 231척의 어선이 조업하지 못한 채 부두에서 정박중이다.
반면 접경 지역에서 떨어진 지역에서 거주하는 이들은 큰 동요 없이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45만명이 찾아 막바지 여름을 즐겼다. 용인 에버랜드와 케리비언베이에는 4만여명의 입장객이 방문해 주말을 즐겼다. 전주 대비 약 10% 줄어든 수치다.
이들 관계자들은 "날씨의 영향도 있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닌 까닭에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 북한 도발 위협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지난 주와 비슷한 수치인 3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서울 시민들은 큰 동요 없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역과 서울광장, 광화문 등은 평소 주말과 마찬가지로 승객들과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붐볐다. 가족이나 연인 등과 함께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기는 시민들도 많았다.
한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오후에는 서점, 미술관, 영화관 등을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노트북이나 책을 펼쳐놓고 카페에서 업무를 보거나 과제를 하는 '코피스(Coffee+Office)족'도 자주 눈에 띄었다.
전국 고속도로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교통량을 보이며 정체를 보였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모두 43만여대의 차량이 수도권을 빠져나가고 42만여대의 차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통행량은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오후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들이 몰리며 정체가 시작돼 오후 8시 전후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