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산악 관광사업의 핵심이 될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두고 지역 주민들간 찬반 여론이 뜨겁다.
신불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는 22일 영남알프스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보전에 대한 시민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간월재 주차장에서 신불산 산행 캠페인을 펼쳤다.
이날 캠페인에는 심규명 변호사와 해남사 만초스님, 통도사 마벽스님과 시민단체, 불교 신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반대대책위는 경과보고 및 영축산과 신불산 보전을 위한 호소문 낭독, 격려사 및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간월산장에서 간월재까지 약 4.1㎞의 산행을 하고 신불산케이블카 설치반대 기원제를 올린 뒤 하산한다.
반대대책위는 지난 4월에도 시청 앞에서 통도사 스님들을 비롯한 시민, 대책위 관계자 등 7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집회를 열고 가두행진을 벌인 바 있다.
이들은 환경훼손과 함께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계획 자체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심규명 반대대책위 공동대표는 "신불산은 자연공원 보호지역으로 700년 된 철쭉나무 군락지가 조성된 영남권의 보고(寶庫) 가운데 하나인 명산"이라며 "케이블카 설치는 자연환경 파괴는 물론 세금 낭비 행위"라고 지적했다.
마벽 스님은 "통도사는 종교적 기능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불교 집안의 종갓집"이라며 "통도사 인근의 산이 소수의 개발자들과 지역 이기주의에 의해 파괴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상북면 등억알프스리 주민 등 50여명도 신불산 산행 캠페인이 열린 곳과 100여m 떨어진 등억온천단지 주자장에서 케이블카 설치 찬성 집회를 가졌다.
김흥만 등억알프스리 이장은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2001년부터 15년간 추진돼 온 울산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영남알프스 일대 핵심사업"이라며 "울산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조속히 추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울산시와 울주군, 서울주발전협의회, 울산시관광협회 등은 관광도시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카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련 단체들은 최근 공청회 등을 통해 케이블카 설치 찬성 여론을 결집하는 한편 시와 군에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울주군 상북면 복합웰컴센터 인근에서 신불산 서북측 방향으로 2.46㎞에 상·하부 정류장과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총 587억원을 들여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공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