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영어·수학의 상위권의 대부분을 특수목적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가 차지한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에게 제출한 '2015학년도 수능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영·수 1·2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50개 학교의 대부분이 특목고와 자사고에 쏠려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어고등학교 21곳 ▲자사고 9곳 ▲국제고 6곳 과학고 4곳 ▲자율형공립고 2곳 ▲일반고 8곳이었다.
전국적으로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족사관고(자사고)로 80.1%에 달했다.
경기도 용인시의 자사고인 한국외국어대부설고는 76.1%로 두번째로 높았고 대원외고는 75.1%로 뒤를 이었다.
상위 50고교 중 일반고는 단 8곳에 불과했다.
충남 공주시 한일고(4위), 공주대부설고(14위), 경남 거창군 거창고(26위), 경기도 용인시 수지고(35위), 경기도 광명시 진성고(39위), 경북 안동시 풍산고(41위), 경기도 양평군 양서고(47위),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고(50위) 등이다.
교육부가 일반고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쉬운 수능'의 기조로 가고 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수능에서 특목고와 자사고가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학력격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선발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수능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좋은 성적을 받게 된다"며 "기본적인 학력격차가 있기 때문에 난이도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고나 과학고의 경우 내신쪽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는데 점점 수시전형을 통해 모집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의 지원전형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에 정시에 힘을 쏟을 수 밖에없다"고 지적했다.